제임스 윈, YEPE 코인 조직적 매집 의혹…‘밈코인 조작’ 논란 재점화

| 손정환 기자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 제임스 윈(James Wynn)이 밈코인 시장에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분석 업체 버블맵(Bubblemap)은 윈이 새롭게 집중하고 있는 YEPE 코인에 대한 조직적 매집 정황을 포착하고, 그 방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PEPE 투자로 큰 수익을 올렸던 과거 이력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이번 행보 역시 ‘내부자 중심의 장세 조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버블맵의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YEPE 전체 물량의 약 60%를 소수 주소들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LBank, 쿠코인(KuCoin), MEXC 등 특정 중앙화 거래소에서 자금을 조달한 뒤 유사한 매입 패턴을 보였다. 이 같은 ‘자금 경로와 행동 패턴의 일치’는 유기적인 협업 또는 계획된 포지셔닝을 시사한다는 게 버블맵의 평가다.

버블맵은 특히 윈이 밈코인을 시장에 등장시킬 때마다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 전술로 가격을 띄우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소수 지분 보유자만 큰 수익을 보고, 일반 투자자들은 뒤늦게 유입돼 손해를 보는 구조가 형성된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윈은 암호화폐 업계 내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으며, 바이낸스 창립자 장펑 자오(CZ)와 같은 인사들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는 등, 그의 활동은 점점 더 주류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개 지지가 결과적으로 내부자 거래와 대중 기만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제임스 윈은 본명을 공개하지 않은 채 활동 중인 트레이더로, 2022~2023년 사이에 PEPE 투자로 수천만 달러 수익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당시 그가 사용한 전략은 소규모 시드머니로 고레버리지 포지션을 걸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내러티브 형성에 주력하는 방식이었다. 실제 그는 PEPE 투자에 약 7,000달러(약 979만 원)를 투입해 수백억 원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윈은 WIFE, ZEUS, USDM 등 다른 밈코인을 잇따라 홍보하며 hyperliquid 같은 탈중앙화 파생 플랫폼을 활용해 최대 40배 레버리지를 걸고 수십억~수조 원 단위의 포지션을 취해왔다. 이러한 행보에 대해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비트멕스(BitMEX) 공동창업자는 “순수한 이익 목적이 아닌 관심 끌기 수단일 수 있다”며, 해당 전략이 비트코인 장기 매수보다 에어드랍 파밍에 가까워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밈코인 기반 시장은 여전히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윈의 사례는 이 시장이 안고 있는 잠재 위험과 내부 구조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YEPE를 둘러싼 반복된 패턴과 조직적 매집의 그림자는, 투자자들에게 투기적 유행 뒤에 숨은 복잡한 권력 지형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