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티지, 비트코인 매수 중단… 1억4천만 달러 배당 지급

| 한재호

글로벌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레티지(Strategy)가 최근 비트코인 추가 매수를 일시 중단하고 주주들에게 약 1억4천만 달러(약 1,900억 원) 규모의 배당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티지는 올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 매수를 멈췄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가 분기 결산 일정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며, 장기 보유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스트레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64만 개로, 시가 기준 약 800억 달러(약 110조 원) 규모에 이른다.

스트레티지는 자금 조달을 위해 여러 종류의 우선주를 발행해 왔으며, 일부 우선주는 연 10%의 배당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분기 STRC와 STRD 우선주에 각각 2,240만 달러, 3,760만 달러의 배당을 지급했다. 미지급된 배당금은 누적 이자로 처리되는 구조다.

배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스트레티지 주가는 2.8% 상승한 361달러로 마감했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약 25%로, 7월에는 45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회사는 3분기 기준 보유 비트코인의 평가이익이 약 39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레티지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주에는 새로운 비트코인 매수가 없다”고 언급하며 매수 중단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또 “이번 90억 달러의 평가이익은 장기 보유 전략의 이유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매수 중단이 재무 일정에 따른 일시적 조정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예측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스트레티지가 10월 초 비트코인 매수를 재개할 확률이 기존 60%대에서 1%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스트레티지가 장기 보유 전략을 유지하며 향후 매수 재개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