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총 6,116조 원 돌파…비트코인 초강세에 알트코인 랠리 본격화 조짐

| 손정환 기자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4조 4,000억 달러(약 6,116조 원)를 돌파하면서, 알트코인 랠리(알트시즌) 가능성에 다시금 불이 붙고 있다. 비트코인(BTC)의 초강세가 시장을 끌어올린 가운데, 이더리움(ETH), 바이낸스코인(BNB),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본격적인 상승 흐름에 동참하면서 시장 전반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이번 신고가는 주요 자산에 대한 위험 선호 심리 강화와 맞물린 달러 약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비트코인은 장중 12만 6,000달러(약 1억 7,514만 원)까지 치솟으며 시세 견인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은 올 들어 연초 대비 30% 가까이 상승했고, 약 1조 달러(약 1,390조 원)의 자본이 신규 유입됐다. 다만 같은 기간 금 가격은 약 50% 상승하며 암호화폐 수익률을 상회했다.

시장 분석가인 ‘Daan Crypto Trades’는 이번 상승세가 단기간 급등보다는 구조적 변화에 가까우며, 전반적인 시장 강세 흐름 속에서도 시총 갭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4년 고점과 비교해 보더라도 불과 12%가량 높은 수준”이라며 “이러한 점이 아직 전체적인 상승 여력을 남겨두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알트시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스위스블록(Swissblock)의 수석 거시경제학자 헨릭 제버그(Henrik Zeberg)는 “4월의 바닥 탈출 이후 5~6월의 긴 조정기가 있었고, 이제 세 번째 상승파동이 시작되려 한다”며 “이번 랠리는 매우 강력한 알트코인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레이더 KALEO 역시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이 최근 소폭 하락세로 전환됐다는 점을 기반으로 “알트시즌 본격화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 전반에서 알트시즌 성숙도를 판단하는 지표들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블록체인센터, 비트겟(Bitget), 코인마켓캡, 크립토랭크 등의 지표는 각각 69, 55, 62, 63으로, 알트시즌에 진입하는 초기 국면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둔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이 하루 새 4% 상승하며 4,700달러(약 653만 원)를 돌파한 데 이어, BNB는 5% 넘게 급등해 1,248달러(약 173만 원)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도지코인은 5.5% 오른 0.266달러(약 370원), 체인링크(LINK)는 7.7% 상승한 23.50달러(약 3만 2,715원)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플라즈마(XPL)로, 17% 급등하며 1.04달러(약 1,446원)에 안착했다.

시장은 당분간 비트코인의 방향성에 주목하면서도, 본격적인 알트코인 강세장 전환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다수의 기술 및 온체인 분석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거래자들은 “지금이 알트 포트폴리오 재정비 시점”이라는 전략적 판단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