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창립자, 비트코인 급등 속 투자자 '멘탈 붕괴' 밈 공개…커뮤니티 공감↑

| 류하진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는 가운데, 도지코인(DOGE) 공동 창립자인 빌리 마커스(Billy Markus)가 SNS를 통해 시장 분위기를 빗댄 ‘밈(Meme)’을 공개하며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복잡한 기술 분석이나 정책 논의 대신, 지친 투자 심리를 위트 있게 표현했다.

마커스는 ‘시베토시 나카모토’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 장의 이미지를 공유했다. 사진 속에는 반쯤 무너진 건물이 나무 기둥들로 간신히 지탱되고 있는데, 건물에는 ‘내 정신 건강’, 기둥에는 ‘비트코인 상승세’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현 시장 참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심리 상태를 고스란히 담아낸 셈이다.

이번 게시물이 인기를 끈 이유는 비트코인이 12만 5,000달러(약 1억 7,375만 원)를 넘어서며 ‘6자리 가격’ 논의와 ETF 유입 기대 등으로 후끈한 상황과 대조적으로, 대다수 투자자들의 불안정한 감정 상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언어 대신 이미지 한 장으로 시장 분위기를 묘사한 마커스의 재치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반면, 도지코인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현재 도지코인은 0.2583달러(약 359원)로 24시간 기준 약 3% 하락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상대 가치를 나타내는 도지코인/비트코인 환율도 0.00000209BTC로 약 2% 떨어져, 비트코인 강세장에서 주요 알트코인이 상대적으로 부진함을 방증했다.

DOGE/BTC 차트 역시 지난 여름부터 계속된 좁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명확한 돌파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처럼 주요 알트코인이 의미 있는 상승을 보여주지 못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앞서 나가고 있어, 암호화폐 시장 내 격차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마커스의 게시물은 단순한 웃음이 아닌, 현재 시장의 현실을 간결하면서도 정확히 보여주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화려한 차트 뒤에 숨겨진 정서적 피로감을 공감했고, 이는 그가 왜 여전히 도지코인 커뮤니티 내에서 특별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인지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