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가를 돌파한 가운데,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 댄 타피에로(Dan Tapiero)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둘러싼 새로운 공포 심리와 함께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빠르면 연말까지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50억 달러(약 6조 9,500억 원) 규모 운용 자산을 관리하는 투자사 10T Holdings의 창립자인 타피에로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 경제를 사례로 들며,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일본이 지난 30년 동안 유지한 장기 초저금리 정책이 결국 국민들의 자산 가치를 붕괴시켰고, 이러한 금융 억제와 화폐 가치 하락이 비트코인과 금에 대한 '공황 수준의 투자'를 촉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 30년간 1% 이하에 머물렀다”며 “이처럼 수익을 내지 못한 금융 환경에서는 비트코인이나 금만이 실질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니케이 지수는 1989년 고점 수준을 이제야 넘었지만, 실제 구매력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일본의 사례는 현재 글로벌 투자자들이 직면한 위기와 맥을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개인뿐 아니라 기관 자본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6일(현지시간), 하루 동안에만 총 11억 9,000만 달러(약 1조 6,541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비트코인은 현재 12만 3,603달러(약 1억 7,147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전일 대비 약 0.12%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거래량은 24시간 기준 21.26% 급증한 704억 1,000만 달러(약 97조 8,690억 원)를 기록하며 강력한 매수세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월간 상승장이 펼쳐지는 '업토버(Uptober)' 현상 속에서 시장은 15만 달러 돌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힘을 실은 인물도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공동 창립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최근 "비트코인은 연말 전 15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며 강한 낙관론을 펼쳤다. 세일러의 발언 이후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참가자의 75% 이상이 해당 전망에 동의하며 긍정적인 투심을 뒷받침했다.
일본과 같은 초저금리 국가의 투자자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는 글로벌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자산을 넘어 인플레이션 헤지 및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꾸준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은 이미 새로운 전환점에 진입했으며, 고점 갱신은 이제 단일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 흐름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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