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BTC 사상 최고가 돌파…XRP 2억 개 이동, SHIB는 생존 위기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리플이 대규모 XRP를 이동시키며,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반면, 시바이누(SHIB)는 사용자 기반 약화와 거래량 감소로 생존 가능성에 대한 의문에 직면하고 있다. 이번 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금 강세장의 기지개를 켠 모습이다.

비트코인(BTC)은 전일 12만 6,000달러(약 1억 7,514만 원)를 돌파하며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는 소폭 하락한 12만 3,529달러(약 1억 7,189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15만 달러 돌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주요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인 283만 BTC로 줄어든 점은 매도 압력 감소와 장기 보유 수요가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ETF 유입도 긍정적으로 작용 중이며, 일부 분석가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13만 달러~14만 5,000달러 사이의 콜옵션이 다수 설정돼 있다는 점을 짚으며 추가 상승 여력을 언급했다.

리플은 이날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였다. 리플은 자사 보유 지갑에서 외부 지갑으로 총 2억 XRP를 이체했는데, 이는 약 6억 1,000만 달러(약 8,479억 원) 상당의 규모다. 해당 트랜잭션은 XRP 가격이 2.96달러에서 3.05달러(약 4,114원) 구간에 머물고 있을 때 이루어졌으며, 추후 저항선 3.10달러 돌파 여부가 단기 방향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리플의 공격적인 자산 이동이 공급량 조절을 통한 시장 심리 자극이라는 전략적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XRP 기반 투자 상품에는 지난주에만 약 2억 1,940만 달러(약 3,050억 원)가 유입돼 235% 급증했다.

반면, 시바이누(SHIB)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더리움(ETH) 기반 최대 밈코인이었던 SHIB는 현재 0.00001257달러(약 0.0175원) 수준에서 정체 중이다. 지난 이틀간 온체인 트랜잭션이 70%나 급등했지만, 보유 지갑 수는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고, 거래량도 32%나 줄어들었다. 이는 프로젝트의 장기 생명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방증한다. 차트상 SHIB는 0.0000109달러에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 수준이 무너지면 2년간 이어진 상승 기반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현재 미국 정부의 연방 예산안 통과 지연에 따른 정책적 불확실성과 달러 약세는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고 있다. 이런 장세 속에서 비트코인 관련 상품에는 지난주에만 35억 5,000만 달러(약 4조 9,345억 원) 이상이 유입돼 자산 회피처로서 암호화폐의 위상을 재확인시켰다.

한편, 도지코인(DOGE)은 창업자의 밈 게시물 영향으로 6% 상승했고, 메타마스크는 3,000만 달러(약 417억 원) 규모의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향후 토큰 발행과 관련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밖에, 플룸(Plume)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공식 이체대리기관 자격을 받으며 31% 급등했다.

전반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의 강세를 중심으로 한 투자심리 회복, 주요 프로젝트의 전략적 행보, 그리고 개별 알트코인의 생존 경쟁이라는 세 축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거품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기점에 와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