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가 최근 24시간 동안 6% 하락하며 46달러(약 6만 3,940원) 선까지 밀려났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는 2%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단기 가격 조정 신호인지 혹은 추가 하락의 전조인지 시장 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거래량은 여전히 활발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해당 기간 동안 6억 4,700만 달러(약 9,000억 3,000만 원)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은 강세 흐름 속에서 나타난 것이어서 더욱 이목을 끈다. 특히 주요 수요 지지선으로 알려진 43~45달러 구간 내 진입하면서 기술적 반등 가능성과 하방 압력 간 충돌이 예상된다. 이 지점은 과거 여러 차례 강한 매수세가 유입된 중요 구간으로, 향후 가격 흐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현재 50일 지수이동평균선이 47달러(약 6만 5,430원)로 상단을 누르고 있는 가운데, HYPE 시세는 여전히 하향 압력에 놓여 있다.
리테스트 구간을 돌파해 51달러(약 7만 900원)를 넘어설 경우 60달러(약 8만 3,400원) 대까지 추가 상승 여력도 기대되지만, 반대로 투자자들이 이 지지선 방어에 실패하면 다음 방어선은 36달러(약 5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추세 전환을 의미할 수 있으며, 하반기 전체 시장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가격 약세의 다른 근거 중 하나는 RSI(상대강도지수) 지표다. 현재 RSI는 45 수준으로, 매도 강도가 매수보다 우위에 있음을 시사한다. 오버솔드 구간은 아니지만, 과매수 열기는 사라졌고 시장 전반의 매수 동력도 둔화된 상태다.
기술적 분석에서 ‘낮은 고점(lower high)’이 형성된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운다. HYPE는 최근 52달러(약 7만 2,280원) 선에서 저항에 직면하며 반락했으며, 하락 추세 속 지표상 약세 다이버전스가 관측됐다. 암호화폐 분석가 슈율(Sjuul)은 “저항선에서 거부당한 이후 새로운 낮은 고점이 형성됐으며, 이는 장기적인 하락 전환 구간의 초기 신호”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9월 말 HYPE가 50일 지지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낮은 저점(lower low)’을 만든 시점부터 하락 전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하이퍼리퀴드에 대한 경고 신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7일 하루 동안만 해도 331만 달러(약 46억 원)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HYPE 보유자들이 토큰을 거래소에서 외부 지갑으로 옮기고 있음을 의미하며, 단기적 매도세는 오히려 완화될 수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흥미로운 점은 아직 고래 투자자들은 매도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Nansen에 따르면, 현재 50개 이상의 스마트머니 계좌가 6,000만 달러(약 834억 원) 이상 규모의 HYPE를 보유 중이며, 이 중 최대 보유 계좌만 해도 1,820만 달러(약 253억 원)어치를 들고 있다. 파생시장에서도 HYPE의 오픈이자율이 여전히 상위권에 머물고 있어 투기적 매매는 활성화된 상태다.
Nansen은 “HYPE 가격은 조정 중이지만 스마트머니는 여전히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일부 고래 투자자들이 향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클 수 있으나, 핵심 지지선에서의 매수세 반응 여부가 향후 HYPE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가격 전환의 갈림길에 선 지금,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