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일일 결제량 10억 개 붕괴…투자심리·네트워크 신뢰 동반 위축

| 손정환 기자

리플(XRP)이 다시 한 번 일일 결제량 10억 개 기준선을 밑돌며, 네트워크 활동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24시간 기준 XRP의 온체인 결제량은 8억 4,784만 개에 머물렀다. 이는 XRP가 시장에서 심리적으로 중요한 ‘10억 클럽’에서 이탈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과거 이 기준선 하회 시에는 네트워크 활용도가 줄고 투자자 관심이 식는 흐름과 맞물린 바 있다.

현재 XRP 가격은 약 2.97달러(약 4,131원) 수준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주요 저항선인 3.00달러(약 4,170원), 3.15달러(약 4,379원)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술적 측면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일일 거래량 역시 감소세를 보이며,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 관망세에 접어든 분위기다. 상대강도지수(RSI)가 50 부근에 머물고 있는 점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나타낸다.

이같은 정체 흐름은 단순한 기술적 하락뿐만 아니라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XRP는 국경 간 결제를 위한 브리지 통화 역할을 강조해왔지만, 최근 유동성 흐름이 둔화되면서 해당 역할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특히, 실질적인 활용도 감소는 네트워크 성장성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장기적으로도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전문가들은 XRP가 다시금 하루 10억 개 이상의 결제량을 회복하지 않는 한, 시장 신뢰를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다. 결제량 감소는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투자심리와 가격 방향성 모두에 중요한 신호를 제공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기술적 지표들이 추가 하락이나 횡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XRP가 외연 확장을 다시 꾀하려면 단기적으로 거래량 반등과 함께 명확한 가격 추세 전환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XRP는 당분간 추세적 불확실성 속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