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코인($BNB), XRP 제치고 시총 3위 등극…한 달 새 50% 폭등

| 손정환 기자

바이낸스의 자체 토큰인 바이낸스코인(BNB)이 급격한 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XRP의 시가총액을 제치고 암호화폐 시가총액 3위 자리에 올랐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이은 결과로, 이번 급등은 BNB가 단순한 거래소 코인에서 글로벌 자산급으로 발돋움했음을 보여준다.

최근 한 달 동안 BNB는 50% 이상 급등하며 강력한 상승세를 보여줬다. 특히 가격은 거의 1,300달러(약 180만 7,000원)까지 치솟았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약 1,800억 달러(약 250조 2,000억 원)를 돌파했다. 이는 XRP의 약 1,780억 달러(약 247조 4,000억 원) 규모보다 높은 수치로, BNB는 이제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나 통신 대기업 도이치텔레콤, 일본의 소니를 능가하는 가치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BNB 상승의 주요 수혜자로는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CZ)가 꼽힌다. 포브스에 따르면, BNB 보유에 따른 자오의 순자산은 현재 약 900억 달러(약 125조 1,000억 원)에 달하며, 전 세계 부자 순위 21위에 등극했다. 다만 자오는 해당 수치가 과장된 것이라며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BNB의 이 같은 상승세에 대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낙관론과 경계론이 맞서고 있다. 비트불(BitBull)이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투자자는 이번 주기에 가격이 2,000달러(약 278만 원)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분석가 럭스맨(LAXMAN)은 보수적인 시각을 고수하며 "현재 수익을 실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향후 5,000달러(약 695만 원)까지의 상승은 비현실적인 기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BNB의 급등은 단순한 가격 움직임을 넘어, 거래소 중심 생태계 토큰이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적인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방증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은 여전히 여파를 관망 중이며, 앞으로 얼마나 더 높은 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