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PI), 6개월간 90% 폭락…시총 180억 달러 증발

| 이도현 기자

파이코인(PI), 90% 폭락... 시총 180억 달러 증발

파이코인(PI)이 최근 6개월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상 최고가 대비 90% 이상 폭락한 가운데, 시가총액은 약 180억 달러(약 24조 5천억 원)가 줄어들며 암호화폐 시장 내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파이코인, 0.26달러 수준에서 지지선 붕괴 위기

2025년 10월 7일 기준 파이코인은 0.26달러(약 350원) 부근에서 거래 중이며, 9월 한 달간 급격한 하락 이후 주요 지지선인 0.25달러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0.36달러 수준으로의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전반적인 시장 심리는 여전히 극도로 불안정하다.

테스트넷 업그레이드와 기능 추가

파이 네트워크는 기술적 진전도 내놓고 있다. 최근 테스트넷을 버전 20으로 업그레이드하며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네트워크 활동량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분산형 거래소(DEX)와 자동화된 마켓 메이커(AMM) 모듈이 새롭게 탑재되어 디파이(DeFi) 개발자들을 위한 환경도 개선되었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의 '신속 KYC'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 인증 절차를 가속화하고, 메인넷 접근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거버넌스 불투명성과 과도한 공급 우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진전에도 불구하고 파이코인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는 여전하다. 프로젝트 운영의 투명성 부족과 자금 오용 의혹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러그 풀'(개발자가 투자금을 들고 잠적하는 사기)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공급 구조 측면에서도 파이코인은 투자자들에게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1년 이내에 약 12억 개 이상의 토큰이 새롭게 유통될 예정으로, 이는 가격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더불어, 파이 네트워크 재단이 900억 개 이상의 토큰을 보유하고 있어 지나치게 중앙화된 구조 역시 주요 거래소 상장과 투자자 신뢰 확보를 어렵게 만드는 핵심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다.

개선을 위한 요구 지속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파이코인 프로젝트가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 생존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다.

- 대규모 토큰 소각을 통한 유통량 조절

- 프로젝트 운영의 탈중앙화 확대

- 파이 생태계 접근성 향상 (예 : 파이 앱을 구글플레이 및 앱스토어 등 일반 플랫폼에 공개)

이러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이코인의 회복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 현황

2025년 10월 7일 기준, 파이코인의 유통량은 약 82억 4,640만 개이며, 시가총액은 약 21억 6,386만 달러(약 2조 9천 5백억 원)다. 총 발행량은 1,000억 개로, 아직 대부분의 토큰은 시장에 풀리지 않았다.

이날 24시간 기준 거래량은 약 3,515만 달러로, 전일 대비 86.46% 증가했다. 최근 30일간 가격은 23.92%, 90일 기준으로는 43.51% 하락하며 지속적인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파이코인의 가치 하락과 신뢰 위기는 단지 가격 문제에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 기술적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개선 없이 공급과 거버넌스에 대한 불신이 지속된다면, 시장 회복은 장기적으로 어렵다는 평가가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