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가 지난 한 주간 1,000억 개에 달하는 토큰 유입을 기록하며 강한 주목을 받았지만, 이 ‘성장’이 거래소 지갑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장기 보유나 커뮤니티 확대로 이어지는 긍정적 흐름이 아닌, 대규모 매도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최근 시바이누의 거래소 보유량은 약 85.1조 토큰으로 급증했다. 과거 유사한 패턴은 대체로 매도 압력 증가와 연관돼왔다. 특히 주요 거래소에 토큰이 대거 유입될 경우, 이는 매도 준비 단계일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장기간 보유 의도로 토큰을 보관할 경우, 거래소 외 지갑—즉 탈중앙화 지갑이나 콜드월렛—에 보관하는 것이 관행이다.
SHIB 가격 차트 역시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토큰은 최근 반등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하락형 삼각 패턴 내부에 머물러 있으며, 100일 이동평균선(EMA)을 넘지 못하고 있다. 매수세가 꾸준히 저항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추가 상승 가능성보다 조정 위험이 크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 SHIB는 0.0000127달러(약 1.8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0.0000135달러(약 1.9원)선을 돌파하지 못하는 한 가격은 구조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며, 0.0000120달러(약 1.7원) 수준까지 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현재 증가한 거래소 유동 물량이 실제로 시장에 등장할 경우 단기 하락에 대한 방어선이 무너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전반적인 시황을 감안하면, 시바이누의 실질적인 회복을 위해선 거래소 보유량의 감소와 함께 탈중앙 지갑으로의 이동이 수반돼야 한다. 여기에 100일 EMA를 상방 돌파하고 하락 구조인 삼각형 상단을 깰 수 있는 가격 모멘텀이 뒷받침돼야만 반등 신호로 간주될 수 있다.
결국 SHIB 토큰의 급증은 잘못된 위치에서의 성장이다. 단순히 공급이 늘어났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건 ‘어디로 이동했는가’이며, 지속 가능한 회복을 위해선 토큰 흐름의 질적 개선이 필수다.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 및 수요 증가 없이는 SHIB가 다시 상승 채널에 올라서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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