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리플)가 지난 시간 동안 급격한 가격 변동과 함께 강력한 청산 imbalance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기준 10일 오후, XRP는 1시간 만에 4.335%에 달하는 청산 불균형을 나타내며 투자 심리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 급락은 XRP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3달러를 넘지 못하고 하락세로 전환한 직후 발생했다.
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 시간 동안 XRP 선물시장에서 약 814만 달러(약 113억 1,000만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반면 숏 포지션 청산 규모는 단 17만 9,000달러(약 2억 5,000만 원)에 그쳤다. 이로 인해 청산 규모의 대부분이 롱 포지션에 집중되었고, 이례적인 시간당 청산 불균형이 발생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전날까지만 해도 XRP가 명실상부한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지키며 긍정적인 주목을 받았던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XRP는 블랙록을 제치며 시장 전반을 이끄는 강세 흐름을 유도했지만, 이번 가격 반전 이후 그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
XRP는 이번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시가총액 기준 상위 3위의 자리를 BNB에게 넘겨줬다. 가격은 하루 만에 5.16% 하락해 2.88달러(약 4,003원)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10월 1일 이른바 ‘업토버(Uptober)’ 랠리 이후 가장 큰 단기 낙폭이다. 당일 XRP는 장중 최고 3.05달러(약 4,235원)에서 저점인 2.88달러까지 단숨에 미끄러졌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XRP가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강세장을 경험한 이후 처음으로 심각한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해왔던 2018년 고점인 3.84달러(약 5,338원) 재도전 가능성마저 불투명해지면서, XRP에 대한 기대감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이번 급락은 단순한 가격 조정 이상의 심리적 타격을 시장에 남겼다. 단기간에 롱 포지션들이 대거 청산되면서, 파생상품 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번 급락은 기술적 저항 돌파 실패와 과도한 낙관론이 맞물린 결과”라며, 향후 더 깊은 조정이 뒤따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XRP가 단기적인 하방압력을 딛고 재반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다만, 향후 가격 회복 여부는 투자 심리 회복과 시장 전반의 유동성 상황에 달렸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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