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774억 원이동·도지코인 급등신호·존스 '닷컴버블급 조정' 경고

| 손정환 기자

가상자산 시장에서 세 가지 주요 이슈가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먼저 리플(XRP)이 정체불명의 지갑으로부터 약 5,586만 달러(약 774억 원) 어치의 XRP를 수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억만장자 투자자 폴 튜더 존스(Paul Tudor Jones)가 내년 시장에 ‘거대한 랠리’가 올 수 있으나, 이후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한 대규모 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도지코인(DOGE)은 단기적으로 기술적 분석상 ‘골든 크로스’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온체인 트래킹 플랫폼인 웨일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1,874만 4,800개 XRP가 정체불명의 지갑에서 리플의 주요 지갑 주소로 이동했다. 이들 XRP는 현 시세 기준으로 약 5,586만 달러(약 774억 원) 상당에 달한다. 이체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과 리플의 주요 지갑으로 직접 송금됐다는 점은 시장 관찰자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다만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이는 리플이 운영 자금을 내부 계정으로 수집한 뒤 이를 다시 글로벌 결제 파트너나 ODL(주문형 유동성) 플랫폼 등으로 분산하는 작업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체로 시선을 돌리면, 매크로 투자로 명성을 쌓은 폴 튜더 존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은 다양한 자산군에서 엄청난 상승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밝히며 긍정적인 장세를 예상했다. 하지만 동시에 "2026년에는 ‘블로우오프 탑(Blow-off top)’ 즉, 급등 후 급락하는 전형적인 고점 패턴이 형성된 뒤 2000년 닷컴 붕괴 당시와 같은 충격적인 조정장이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금융 시장의 조건이 1999년 후반 나스닥이 몇 달 만에 두 배 오른 바로 그 시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도지코인(DOGE) 역시 단기적인 변곡점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분석상 네 시간봉 차트에서 50이평선(MA)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200이평선을 향해 접근 중이다. 만약 50이평선이 200이평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골든 크로스를 형성한다면, 이는 단기 급등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도지코인은 최근 연속적으로 네 개의 양봉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BTC)이 12만 5,000달러(약 1억 7,375만 원)를 돌파하며 시세를 끌어올리자, 도지코인도 덩달아 0.2655달러(약 369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처럼 XRP, 폴 튜더 존스의 시장 전망, 그리고 도지코인의 단기 기술적 움직임은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장기 흐름에서는 대형 투자자들의 발언과 거래소·프로젝트의 자산 이동이 시장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