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뉴욕서 스테이킹 서비스 공식 개시…美 46개 주로 확대

| 서지우 기자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뉴욕주에서 암호화폐 스테이킹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그간 규제로 인해 제한됐던 뉴욕 시장에 진출하면서, 코인베이스는 미국 내 스테이킹 서비스를 지원하는 주를 총 46개로 확대했다.

이번 소식을 전한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에서의 진전이 반갑다"며 "스테이킹 서비스는 증권이 아니다. 과거 기준에 얽매인 주들도 소송을 철회하고 변화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암스트롱 CEO는 캘리포니아, 위스콘신, 뉴저지, 메릴랜드를 지목하며 이들 주가 여전히 시대 흐름에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킹은 투자자가 코인을 일정 기간 예치해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하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구조다. 코인베이스는 이전까지 이 서비스를 미국 45개 주에 제공했으며, 규제의 장벽으로 긴 시간 배제됐던 뉴욕 시장 진출은 상징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월 코인베이스에 제기한 소송을 전격 취하했다. 이 소송은 코인베이스가 증권으로 간주되는 암호화폐 13종을 등록 없이 거래시키고, 스테이킹 프로그램도 증권으로 볼 수 있다며 제기된 사안이었다. SEC의 철회는 스테이킹 서비스의 법적 지위 논쟁에서 코인베이스에 상당한 우위를 제공한 셈이다.

이번 뉴욕 진출은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행보와도 맞물린다. 같은 주간, 그레이스케일은 자사의 이더리움(ETH) 및 솔라나(SOL) 상장지수상품(ETP)에 스테이킹 기능을 공식 도입했다. 이들은 미국 최초의 스테이킹 지원 지분형 ETF로 기록되며, 암호화폐 금융상품의 다각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뉴욕 경제의 중심지에서 스테이킹 서비스가 본격화됨에 따라, 제도권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간 거리도 빠르게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거래 플랫폼을 넘어, 포괄적 디지털 자산 인프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수순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