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K)의 비트코인 현물 ETF ‘iShares Bitcoin Trust(IBIT)’가 지난 주 일주일 동안 35억 달러(약 4조 8,650억 원)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월가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이 같은 기록적인 유입 규모는 블랙록 ETF가 전체 ETF 시장 순유입액 가운데 10%를 차지할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BTC)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블룸버그의 수석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IBIT는 지난 주 모든 ETF 중 자금 유입 1위에 오르며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비트코인 시장이 현재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며, 투자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월가 대표 ETF인 SPDR 포트폴리오 S&P500 ETF와 뱅가드 S&P500 ETF 등을 제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여기에 보조 투자자 역할을 하던 그레이스케일의 GBTC조차도 지난 주 5일 중 4일간 지속적인 유입 흐름을 기록하며 수익 구조 개선 기대감이 확인됐다. 특히 9월 30일 하루만 자금 순유입 없이 정체됐을 뿐, 나머지 날에는 최대 2,690만 달러(약 373억 원) 규모 유입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IBIT는 주 초반 4,660만 달러(약 647억 원)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지만, 이후 단 이틀 만에 이를 만회하고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이후 각각 1억 9,940만 달러(약 2,771억 원), 4억 500만 달러(약 5,625억 원), 4억 6,650만 달러(약 6,487억 원), 7억 9,160만 달러(약 1조 991억 원) 등 날마다 대규모 유입세를 보이며 주간 순유입 1위 ETF 자리를 확정지었다.
블랙록 외에도 피델리티, 아크인베스트, 반에크, 비트와이즈 등 다수 자산운용사들도 순유입을 기록하며, 이번 주는 기관 투자자들의 대량 매수세가 비트코인 시장을 견인한 시기로 평가된다.
다만 발추나스는 “비트코인 ETF 시장이 현재는 ‘두 걸음 전진 모드’이지만, 이 같은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이 이 기회를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보도 시점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하락해 24시간 전 대비 0.24% 내린 12만 2,363.18달러(약 1억 6,997만 원)를 기록하고 있으나, 거래량은 11.39% 증가한 764억 7,000만 달러(약 106조 6,033억 원)로 여전히 강한 거래 흐름을 유지 중이다. 이는 최근 ETF 유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시장 활력을 불어넣고 있음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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