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낙관론이 고조되며 올해 4분기 암호화폐 시장에 사상 최대 유입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후건(Matt Hougan)은 최근 투자자 노트를 통해 ETF를 중심으로 한 기관 진입 가속화, 거시경제 흐름, 비트코인 가격 상승 등 세 가지 주요 요인을 근거로 제시했다.
먼저 기관의 ETF 접근 허들이 낮아졌다는 점이 큰 촉매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대표적으로 모건스탠리($MS)는 이달 1일부터 자산 2조 달러(약 2,780조 원)를 운용하는 소속 1만 6,000명의 자문인력이 고객 포트폴리오에 최대 4%까지 비트코인 ETF를 편입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를 수정했다. 웰스파고($WFC) 역시 비슷한 전향적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후건은 UBS와 뱅크오브아메리카(BAC) 산하 메릴린치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즉각적인 확산은 어렵겠지만, 현업 자문인들과의 대화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요인은 후건이 '화폐 가치 하락 거래(Debasement Trade)'라고 표현한 매크로 트렌드다. 2020년 이후 44%나 증가한 미국 통화 공급량 확대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과 금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특히 투자기관들 사이에서는 고금리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트코인 ETF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JP모간($JPM) 등 주요 금융사는 관련 전략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후건은 고성과를 보여야 할 연말, 자산 관리사들이 기술주 대신 비트코인을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자체의 시장 강세장이 ETF 유입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도 큰 변수다. 최근 BTC 가격은 12만 6,000달러(약 1억 7,514만 원)를 돌파하며 10월 첫 주에만 9%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비트코인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분기에는 ETF로 수십억 달러가 유입됐다는 점에서, 이번 4분기 역시 그 흐름이 재현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실제 이미 4분기 초반 4거래일 간만에 비트코인 ETF에 35억 달러(약 4조 8,650억 원)가 유입되면서, 연초 이후 총 유입액은 259억 달러(약 35조 9,510억 원)에 도달했다. 아직 64거래일이 남은 만큼 후건은 연말까지 100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 추가 유입이 가능하며, 지난해 세운 360억 달러(약 50조 4,000억 원) 기록도 무난히 깰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매번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에 의해 좌우되지만, 현재로서는 ETF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급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2025년 말까지 비트코인의 기관화 흐름은 더욱 견고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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