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커미셔너이자 업계에서 ‘크립토 맘’으로 불리는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가 최근 SNS를 통해 사칭 사기에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신을 사칭해 텔레그램에서 메시지를 보내는 가짜 계정이 존재한다며 일반 투자자들에게 피해 주의를 당부했다.
피어스 커미셔너는 “나인 척하는 그 사람이 사기를 치고 있다”며, 누군가가 갑자기 텔레그램을 통해 코인을 추천하거나 ‘에어드롭 이벤트’ 등을 이유로 금전을 요구한다면 대부분 사기라고 지적했다. 또, “SEC 커미셔너가 익명의 사용자에게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 코인을 추천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상식적으로 판단해달라”고 전했다.
최근 텔레그램을 통한 사칭 범죄는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투자자 빌 휴스(Bill Hughes)는 SNS를 통해 “SEC 커미셔너가 비트코인을 두 배로 돌려주겠다고 해서 한 개를 보냈지만 아직 아무 소식이 없다”며 해당 사기 사건의 피해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는 바이낸스 CEO 창펑 자오(Changpeng Zhao)가 “스팸 메시지 폭탄 때문에 텔레그램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던 이전 발언과도 맥을 같이 한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일수록 텔레그램 프로필이 외부에 노출되면 이를 악용한 사기가 발생할 위험이 높으며, 텔레그램이 특정 사용자로부터 메시지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피어스 커미셔너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지난 5월 비트코인 컨퍼런스 연설에서도 사기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당시 그녀는 SEC가 악의적인 행위자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며, ‘밈코인’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한 후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정부 지원이나 구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SEC가 최근 게리 갠슬러(Gary Gensler) 전 위원장의 ‘규제 집행 우선주의’를 다소 완화했다는 분석이 있지만, 피어스는 여전히 투자자 보호와 사기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가짜 계정을 통한 접근에 속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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