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엔비디아($NVDA)의 상관관계가 최근 급격히 높아지며 시장의 경고등이 켜졌다. 양 자산의 동조화가 심화되면서, 일부 분석가들은 닷컴버블과 유사한 가격 붕괴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과 엔비디아의 52주 상관계수는 0.75로 지난해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두 자산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확률이 매우 높다는 뜻이며, 단순한 기술적 연동을 넘어 자산 버블의 동반 형성 우려도 던지고 있다.
더우기 엔비디아와 비트코인은 최근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43.6% 급등해 195.30달러(약 27만 1,470원)를 돌파했으며, 비트코인 또한 35.25% 상승해 126,270달러(약 1억 7,552만 원)를 찍었다. 이렇게 인공지능(AI) 수혜를 등에 업은 두 자산의 쌍끌이 강세는 투자자들 사이에 ‘AI-on-AI’ 연계 투자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에 흥분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크다. 투자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고평가 논란이 엔비디아발 기술주 거품과 연결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최대 80% 붕괴할 수 있는 리스크를 경고한다. 과거 닷컴버블 당시에도 기술 대장주와 하이테크 자산 간의 과도한 동조는 역사적 급락의 전조였다.
특히 비트코인처럼 실물 수익 구조가 불확실한 자산은 거시 리스크에 훨씬 민감하다. AI 기술의 과대평가가 시장 전반의 신뢰를 흔들면, 이러한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엔비디아와 비트코인의 지나칠 정도의 동조화는 단기적으로 눈부신 수익을 올릴 수 있으나, 긴 호흡의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라면 지나친 낙관 대신 방어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시장의 군중심리가 만들어낸 연결고리 속에서 과거의 버블이 어떻게 반복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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