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지난 월요일 장중 최고가인 12만 6,219달러(약 1억 7,540만 원)를 기록한 이후 상승 탄력을 잃고 하락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현물 비트코인 ETF로 유입되는 자금은 여전히 견조해 기관투자 수요는 이어지고 있지만,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약세 신호가 뚜렷해 투자자들의 확신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옵션 및 선물 시장의 포지셔닝 데이터를 보면, 단기 하락에 베팅하는 트레이더들이 여전히 많아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숏커버링 반응도 제한적일 수 있다. 이런 상황은 11만 7,000달러(약 1억 6,260만 원) 지지선이 무너질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을 시장에 남기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다.
한편, 금융시장 전반에서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금 가격은 연일 신규 고점을 경신하고 있으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불안정한 경기 전망과 함께 미 정부의 재정 불균형, 글로벌 무역갈등 등에 대한 우려를 강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중 간 무역 정책이 더욱 공격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글로벌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거시 경제적 긴장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적극적으로 편입하려는 수요와 경계 심리가 충돌하는 양상을 낳고 있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은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라는 긍정적인 펀더멘털을 보유하고 있으나, 파생상품 시장 트레이더들의 미온적인 태도와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단기 추세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중요한 지지선의 유지 여부를 주시하며 당분간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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