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최근 12% 급락한 이후, 고래와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은 이처럼 급락장이 투자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단순한 단기 반등이 아닌, 이더리움의 장기적 반등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채굴기업 비트마인 소속으로 추정되는 신규 지갑 두 개가 약 3만 3,323 ETH를 탈중앙화 거래소인 팔콘엑스(FalconX)와 크라켄(Kraken)에서 출금한 사실이 포착됐다. 해당 자산의 총 가치는 약 1억 7,600만 달러(약 2,450억 원)로, 모두 개인 지갑으로 이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기 차익보다는 중장기 보유 목적의 강한 신뢰 표현으로 해석된다.
한편 또 다른 익명의 OTC(장외거래) 고래는 팔콘엑스, 코인베이스(Coinbase), 윈터뮤트(Wintermute)를 통해 1만 4,165 ETH를 매수했다. 해당 거래의 총액은 약 5,550만 달러(약 770억 원) 수준이다. 시장 충격을 방지하기 위한 장외 매수 방식은 이 고래가 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용히 포지션을 늘려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다수의 대형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저점 매수’하고 있다는 점은 숱한 조정 국면을 거치며 입증된 이더리움의 기초 체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 특히 이더리움은 2025년 들어 연초 대비 약 30% 상승하며, 비트코인(BTC)의 25%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의 지분증명(PoS) 기반 구조가 효율성과 확장성을 뒷받침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장기 투자처로 각광받는 배경이 된 것이다.
한편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도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은(銀)과 이더리움을 장기 가치 자산으로 꼽으며, 대중들에게 장기적인 시각에서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 이후 유입된 일부 수요 역시 이번 장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이더리움은 3,835달러(약 533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 약 11.6% 하락했다. 그러나 거래량은 약 196% 증가한 1,204억 7,000만 달러(약 167조 4,530억 원)를 기록하면서, 오히려 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매도보다 매수 세력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처럼 다수의 지표와 움직임은 단순한 가격 반등이 아닌, 중장기적 회복 기조의 서막임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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