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반감기 530일 경과에도 상승 지속… '진짜 강세장' 시작 신호?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지난 4월 반감기 이후 530일이 지난 현재 여전히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초 한때 12만 6,100달러(약 1억 7,514만 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이후 매도세와 트럼프 관련 뉴스로 인해 급락세를 겪은 뒤 약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문가들은 진정한 강세장이 이제 막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바이낸스의 최신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반감기 이후 전통적인 4년 주기 중 약 35% 구간에 접어들었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안정된 상승이 나타나는 구간으로 평가된다. 반감기 당시 약 6만 3,800달러(약 8,863만 원)였던 가격에서 현재까지 약 85% 상승했음에도 과열 신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비트코인의 Z-스코어가 1.47로 ‘중립적 모멘텀’ 범위에 머물러 있음을 밝혔다. 이는 시장이 아직 투기적 과열 국면에 진입하지 않았음을 뜻하며, 과거 조정장이 발생했던 2.5 수준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30일 이동 평균선도 약 11만 5,913달러(약 1억 6,166만 원)로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급등보다는 꾸준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변동성 지표 역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비트코인의 30일 표준편차는 약 4,540달러(약 631만 원)로, 이는 적은 변동성과 가격 압축 상황을 시사한다. 통상 이러한 흐름은 신규 유동성 유입이 동반될 경우 강한 방향성 돌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3년, 2017년, 2021년 세 차례의 주요 강세 사이클에서도 반감기 이후 500일에서 600일 무렵에 정점을 찍었다. 현재의 상승세가 과거 패턴을 반복할지 혹은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할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을 보유한 장기 투자자들이 일부 물량을 거래소로 이동하면서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이 같은 움직임은 과도하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적극적이되 과열되지 않은 매도 흐름이 지속될 경우, 비트코인의 4분기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는 지나친 낙관론이나 과도한 공포감이 공존하지 않는다. 오히려 균형 잡힌 매수 심리와 장기적 관점의 투자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몇 달은 비트코인이 새로운 차원의 시장 균형을 시도해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