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발생한 암호화폐 시장 급락은 일시적인 충격에 불과하며, 장기적인 하락세나 펀더멘털 악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 리서치 기관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해당 급락의 원인을 과도한 레버리지와 리스크,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100% 관세 부과 발표와 같은 단기적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SNS 플랫폼을 통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소식은 시장 전반에 공포를 일으켰고,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을 가중시켰다. 해당 발표 이후, 일부 암호화폐는 하루 만에 최대 95% 급락했다.
코베이시 레터는 특히 시장이 롱(매수) 포지션에 과도하게 쏠려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분석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약 167억 달러(약 23조 2,130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된 반면, 쇼트 포지션은 25억 달러(약 3조 4,750억 원)에 그쳐 그 비율이 거의 7대 1에 달했다. 이러한 비대칭 구조는 시장 하락 시 급격한 청산과 과도한 가격 왜곡을 야기할 수 있다.
다만 코베이시 측은 이번 급락의 배경이 구조적인 문제보다는 일회성 요인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기간 리스크 자산 전반의 조정을 유도한 것은 사실이나, 암호화폐 시장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과도한 레버리지 운용의 위험성을 재차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유사한 급락 발생 시에도 구조적인 시장 붕괴로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코인이 빠르게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해당 분석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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