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기록적 급락 이후 방향성을 놓고 갈림길에 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48시간 안에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단기 기술 조정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약세장 진입인지를 가늠해볼 분기점이 도래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하락은 표면적인 가격 움직임보다는 그 이면에서 감지되는 변동성의 변화가 주목을 끈다. 시장 분석 업체 스위스블록(Swissblock)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급락하기 수시간 전부터 거래 주문집에서 국지적 스트레스 신호가 감지됐으며, 이들은 ‘플래시 크래시 경고(flash crash alert)’로 연결됐다. 이 시스템은 지난 8월 급락 때도 조기 경보를 발령해, 구조적 약세 전환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줬다.
현재 상황은 당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8월 급락은 ‘체계적 붕괴와 유동성 축소’라는 두 가지 신호가 동시에 발생했지만, 최근의 조정은 ‘레짐 시프트(regime shift)’ 신호만이 발령돼, 구조적 전환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전면적인 시장 붕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요컨대, 이번 하락이 기술적 조정에 그칠지, 보다 깊은 침체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비트코인벡터스(Bitcoinvectors)는 ‘가격 안정화 국면’에 들어설 수 있는 시점을 포착하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일련의 청산 과정을 거친 뒤, 변동성 압축이 확인될 경우 시장은 단기 공포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들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단기 급등 후 재차 하락하는 ‘반등의 함정’일 수 있어, 시장 참여자들은 신중한 접근을 요구받고 있다.
현재 시장은 낮은 거래량과 높은 옵션 프리미엄을 동시에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방향성보다는 방어적 포지션에 치중하고 있다는 신호다. 실제로 지난 며칠 동안 비트코인을 공매도한 트레이더 일부는 급락 직전 포지션을 열어 큰 수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는 ‘시장 내부자의 비정상적 움직임’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시장 내부 구조’에 대한 이해라고 강조한다. 단순한 가격 변동이 아닌, 그 배후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전환과 유동성의 미세한 변화까지 포착해야 진정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수일 내로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의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며, 그 분수령은 변동성 지표의 추가 압축 여부와 거래량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은 이 시점을 기준으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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