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 공급 증가와 기술 약세 겹치며 0.20달러까지 하락

| 이도현 기자

파이코인, 공급 증가 압력과 기술 약세에 가격 하락 지속

파이코인(PI)은 2025년 10월 현재 약 0.20달러(한화 약 270원) 수준에서 거래되며, 최근 1주일간 21.8% 하락했다. 2025년 2월 공식 출시 이후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하는 가운데, 일일 거래량은 4,000만 달러(약 540억 원) 이하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토큰 공급량 압박 지속

파이코인 가격 하락의 핵심 배경 중 하나는 계속되는 토큰 언락 일정이다. 2025년 7월에 3억 3,700만 개의 토큰이 시장에 유입되며 가격이 25% 급락했고, 이어 10월까지 추가로 1억 3,900만 개의 토큰이 유통될 예정이다. 이러한 7월의 대규모 공급 증가—총 3억 개 이상—는 여전히 약한 수요를 압도하고, 시세에 큰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과 시장 심리 악화

기술적으로 파이코인은 하강 삼각형 패턴 내에 갇힌 상태로,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홀더 심리 지수는 -10.28까지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신뢰 약화를 보여준다. 다만, 상대강도지수(RSI)가 24로 과매도 구간에 들어선 것은 일정 수준의 반등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파이코인은 이치모쿠 클라우드와 50일 지수이동평균(EMA) 등 주요 지표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어 기술적 약세 전환이 확연하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16억 7,900만 달러(약 2조 2,500억 원)이며, 총 발행량 1,000억 개 중 약 82억 5천만 개가 유통되고 있다.

프로토콜 23 업그레이드와 디파이 통합

이러한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파이 네트워크는 2025년 4분기 말 예정된 ‘프로토콜 23’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네트워크 확장성과 함께 탈중앙화 거래소(DEX)와 자동화된 마켓 메이커(AMM) 등 디파이(DeFi) 기능을 도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테스트 환경에서는 이 기능들이 이미 운영 중이며, 모바일 기반 채굴을 넘어 실질적인 유틸리티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과거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등도 이러한 성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개발자 활동 및 투자자 유입이 단기간에 회복된 사례가 있어, 파이 네트워크도 유사한 반등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파이 해커톤 2025와 생태계 확장

2025년 10월에 종료되는 파이 해커톤에는 2,100명 이상의 개발자가 참여해 결제, 소셜 미디어, NFT 분야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티 기반 활동은 생태계의 실용적인 활용 가능성을 확장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다만, 현재 dApp의 실제 사용도는 이더리움 등 주요 플랫폼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거래소 상장 제한과 유동성 부족

현재 파이코인은 OKX, Bitget, MEXC 등의 거래소에만 상장돼 있으며, 바이낸스(Binance)와 코인베이스(Coinbase)와 같은 대형 거래소에는 미상장 상태다. 제한된 거래소 접근성과 기관 노출 부족은 유동성 제한과 글로벌 채택 지연으로 이어져 가격 하락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가격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파이코인의 2025년 4분기 가격이 0.20달러에서 0.30달러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0.28달러를 상회하는 돌파가 발생할 경우 0.30달러까지의 회복 가능성이 있으나, 반대로 0.25달러 이하에서 약세가 지속되면 최소 0.18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가격 안정성과 상승 가능성은 향후 기술 업그레이드의 성공 여부와 유통 토큰의 매도 압력이 얼마나 해소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