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대중 무역 정책 발언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바이낸스에서 거래 중인 합성 달러 USDe가 일시적으로 페깅을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해당 현상은 에테나랩스(Ethena Labs)의 자체 인프라 오류 때문이 아니라, 거래소 내부 데이터 처리 방식에 기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USDe 개발사 에테나랩스의 창립자인 가이 영(Guy Young)은 7일 X(구 트위터)를 통해 해당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USDe 발행 및 상환 과정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프로젝트 기반 구조나 담보 자산, 토큰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가로 “해당 현상은 오직 바이낸스에서만 발생한 단독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가이 영에 따르면, 시장에 공포 심리가 확산됐던 7일, Curve, Fluid, 유니스왑(Uniswap) 등 주요 DEX에서 24시간 동안 약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 규모의 USDe가 상환됐으며, 가격 괴리는 30bp(0.3%) 이내로 극히 제한적이었다. 반면, 바이낸스에서는 USDe 가격이 순식간에 1달러 수준에서 0.65달러(약 903원)까지 급락하는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대해 가이 영은 “바이낸스는 외부 가격 오라클이 아닌, 자체 주문장 데이터를 근거로 한 오라클 지수를 반영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얕은 상황에서 왜곡된 가격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당시 바이낸스에서는 입출금 지연도 있었으며, 마켓메이커들이 재정거래 시세차를 해소할 루프를 완전히 닫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중앙화 거래소(CEX)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거래소 오라클 체계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그러나 에테나랩스는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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