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인, 암호화폐 반등 주도…비트코인 5%↑·시총 4조 달러 회복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레버리지 청산을 마무리하고 단숨에 반등세에 들어서며, 인공지능(AI) 테마 코인들이 전면에 나섰다. 특히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기술적 지지 구간을 회복한 가운데, 일부 AI 기반 알트코인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4조 달러(약 5,560조 원) 수준까지 회복됐으며, 하루 새 현물 시장으로 약 3,000억 달러(약 417조 원)의 자금이 재유입됐다. 이는 주말 중 대규모 청산과 함께 급락했던 시장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코인이 이 흐름의 중심에 서 있다.

대표적인 AI 토큰 비텐서(TAO)는 전일 대비 35% 급등해 11주 만에 최고치인 410달러(약 57만 990원)를 기록했다. 여전히 사상 최고가 대비 46% 낮은 수준이지만, 반등의 신호로 해석된다. 체인오페라AI(COAI)는 일요일 하루 만에 70% 폭등해 사상 최고가인 43.80달러(약 6만 852원)를 경신했다. 아울러, 탈중앙화 GPU 연산 플랫폼 렌더(RNDR)도 17% 상승하며 2.80달러(약 3,892원)로 거래되고 있다.

멘틀(MNT) 역시 27% 급등해 2.20달러(약 3,058원)를 회복하며 주말 낙폭을 전부 만회했다. 흥미롭게도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디파이 플랫폼 WLFI 또한 18% 오르며 14.30달러(약 1만 9,877원)를 기록, 시장 반등에 힘을 보탰다. 바이낸스 원화 보유 토큰인 BNB와 ASTER도 각각 14% 상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탔다.

이번 급락장에서 바이낸스가 일부 시장 조성 기능이 마비되고, 탈고정 현상이 겹쳐 대규모 청산을 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는 사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USDE와 BNSOL, WBETH를 담보로 활용한 트레이더에게 보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더리움은 8% 이상 상승하며 4,200달러(약 583만 8,000원)를 탈환했고, 리플(XRP)은 9% 올라 2.57달러(약 3,572원), 솔라나(SOL)도 8% 상승해 195달러(약 271,050원)에 거래 중이다. 그 외 도지코인(DOGE), 체인링크(LINK), 수이(SUI)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전체 시장 분위기를 견인하고 있다.

아크틱 디지털의 파트너십 책임자 저스틴 디아네탄(Justin d’Anethan)은 이번 청산을 시장에 "건강한 정화 과정"이라며, "이번 청산 규모는 팬데믹 시기나 FTX 사태 대비 최소 10~15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이 정도 스트레스를 받고도 11만 5,000달러(약 1억 6,008만 원)를 유지한 것은 자산 구조 자체의 견고함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 시각 비트코인은 5% 반등한 11만 5,300달러(약 1억 6,051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반등이 일시적인 회복일지, 대세 상승장을 알리는 전조일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코로나발 급락 이후 2021년 알트코인 강세장이 이어졌던 전례를 들며, 역사적 유사성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