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코인, 팰컨9 통해 두 번째 위성군 발사…탈중앙화 인터넷 본격화

| 연합뉴스

블록체인 기반 통신망을 개발하고 있는 민간 업체 스페이스코인이 다음 달 자사 두 번째 위성군 ‘CTC-1’의 위성 3기를 지구 저궤도에 발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의 중앙 집중형 인터넷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자율적이고 검열에 강한 탈중앙화 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코인은 2025년 11월 중 미국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트랜스포터-15 발사체에 실어 CTC-1 구성 위성들을 궤도에 쏘아 올릴 예정이다. 이 위성들은 발사 후 일정한 위치에 안착한 뒤, 지상 기지 및 상호 위성 간의 데이터 송수신과 블록체인 기반의 정보 확인(검증) 기술을 테스트하게 된다.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코인에게 있어 두 번째 위성군 배치 작업으로, 지난 1차 위성 실험에 이어 기술적 신뢰성과 서비스 확대 가능성을 실증하는 시험대가 된다. 특히 회사 측은 글로벌 파트너 기업들과 함께 다양한 기술 협력 시연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향후 상용화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탈중앙화 인터넷이란 특정 기업이나 정부 기관이 중앙 통제하는 방식이 아닌, 사용자 간 상호 연결된 분산형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이러한 네트워크에서는 특정 서버가 다운되거나 외부 검열이 있더라도 전체 시스템은 계속 작동할 수 있어 보안성과 자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위성과 같은 독립적 인프라와 고도화된 데이터 처리 기술이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위성 발사 준비가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미래 인터넷 인프라 혁신의 기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업 통신망과 위성 시스템, 그리고 블록체인을 결합한 이 같은 모델이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전통적인 통신 질서에 도전하는 민간 기술 기업의 등장을 예고하며, 향후 국제 통신 산업의 규제와 경쟁 판도 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독립적 인프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개발도상국이나 인터넷 통제가 엄격한 국가들에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