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지갑 오류로 사용자 자산 '0' 표기…#BinanceDown 트렌딩

| 민태윤 기자

바이낸스(Binance) 지갑 서비스에서 갑작스러운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일시적으로 암호화폐 잔액이 0으로 표기되는 혼란을 겪었다. 13일 오전, 여러 SNS 채널에 해당 오류를 알리는 게시물들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BinanceDown이라는 해시태그가 트위터(X)에서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문제는 오전 9시 45분(UTC)경 시작됐다. 바이낸스의 모바일 및 웹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대부분의 사용자 지갑에서 잔액, 거래 기록, 디파이(DeFi) 관련 정보 등이 사라졌고, 포트폴리오 페이지는 비어 있었으며 일부 사용자들은 송금 기능도 이용할 수 없었다. 몇몇은 API 응답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느려졌다고도 전했다.

약 20~30분 뒤인 10시 10분경부터 일부 사용자들이 지갑 정보를 정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문제는 점차 해소됐으나, 바이낸스 측은 즉각적인 공지를 내놓지 않았다. 사용자들은 앱을 새로고침하거나 로그아웃 후 다시 로그인하면서 자산 정보 복구가 진행됐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커뮤니티 피드백에 따르면 일부 이용자는 여전히 거래 내역이 누락됐다거나 특정 토큰이 표시되지 않는 등 이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 동기화와 관련한 백엔드 장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는 잔여 문제가 지갑 시스템과 서버 간 연결 지연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바이낸스 측은 아직 이번 사태의 정확한 원인이나 서버 점검 등과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보안 침해나 외부 공격 등의 징후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일시적인 데이터 동기화 오류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처럼 중앙화된 거래소의 일시적 장애조차 사용자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높은 시기엔 실시간 가격 대응이 필수적인 만큼 시스템의 안정성과 투명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짧은 시간 동안의 오류였지만, 암호화폐 사용자들에게는 불안감을 키우는 사건이었다. 중앙화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현 상황에서, 유사한 사태가 반복된다면 탈중앙화 구조에 대한 사용자 관심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