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월렛, 시장 급락 이후 '잔액 표시 오류' 3일째 지속…사용자 불만 확산

| 민태윤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난 금요일 발생한 시장 급락 이후 지갑 잔액 표시 오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회사 격인 바이낸스 월렛(Binance Wallet)은 3일이 지난 월요일까지도 여전히 일부 사용자들에게 정상적인 정보 표시가 되지 않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바이낸스 월렛 측은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현재 일부 네트워크 혼잡으로 인해 지갑 데이터가 지연되어 표시되고 있다”며 “정상적인 정보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조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일부 사용자들은 보유 중인 자산 정보를 조회할 수 없는 상황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월렛 측은 “데이터 로딩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사용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번 오류는 단지 단순한 시각적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일부 이용자들은 가격 이상 현상과 플랫폼 혼선으로 인해 실질적인 거래 지연과 손실을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BNB 가격이 3.5% 하락해 130달러(약 18만 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는데, 바이낸스 플랫폼 오류 탓에 매도조차 하지 못했다”며 책임소재를 지적했다. 또 다른 사용자들은 BNB(BNB) 거래 유동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날 BNB는 미국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인 1,370달러(약 190만 원)를 기록했지만, 거래소 내 가격 표시 이상 현상 덕분에 일시적인 착시 상승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바이낸스 측은 해당 오류가 알트코인 가격 변동성 증가와 표시 오류에 따라 발생한 것이라며, 시장 급락 당시부터 이어진 정산 이상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오류의 발단으로 지목된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 가능성과 이어진 금융 시장 위축이다. 해당 발언 이후 비트코인(BTC)은 하루 만에 110,000달러(약 1억 5,290만 원)까지 폭락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바이낸스는 여전히 전체 시스템 점검과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장애가 지속될 경우 신뢰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용자들은 단순한 디스플레이 지연이 아닌, 자산 접근성과 거래 행위 자체에 영향이 있는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