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급락 후 반등 시도…전문가 “11만 7,500달러 강한 저항선” 경고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최근 급격한 하락 후 반등을 시도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매수세 둔화로 인한 회복 지연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주 파생상품 시장에서만 약 137억 원(약 2조 6,410억 원)에 달하는 포지션이 청산된 충격 이후 비트코인은 현재 약 11만 5,000달러(약 1억 6,003만 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가 JA 마르툰(JA Maartunn)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1만 7,500달러(약 1억 6,313만 원)에서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구간에서 강한 저항에 부딪히면서 상승 모멘텀을 잃고 있다. 반면 핵심 지지선은 11만 900달러(약 1억 5,209만 원)에 형성돼 있으며, 최근 6주간 이 레벨이 세 차례나 테스트됐다.

이번 하락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수출 규제 발언 이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며 촉발됐다. 당시 비트코인은 12만 2,000달러(약 1억 6,799만 원)에서 10만 1,000달러(약 1억 4,039만 원)까지 급락하며 암호화폐 역사상 하루 기준 최대 규모의 청산을 유발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측이 수출 제한 조치가 전면 금지 조치는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시장은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그 결과, 비트코인은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에서 11만 4,500달러(약 1억 5,923만 원)까지 회복했고, 이더리움(ETH) 역시 6% 상승해 4,100달러(약 569만 원) 근처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분석가 마르툰은 비트코인이 주간 돌파에 실패하며 2021년 11월의 하락 국면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투자 심리가 빠르게 식고 있음을 암시한다는 평가다.

한편, UTXO 실현 가격 분포(URPD) 지표는 비트코인의 공급이 집중된 구간이 11만 7,500달러에서 12만 달러 수준에 존재한다고 나타냈다. 이 영역은 단기적으로 강한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반해 하방 지지선은 9만 5,000~9만 7,500달러(약 1억 3,205만~1억 3,557만 원),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 그리고 11만 1,200달러(약 1억 5,467만 원) 구간에서 확인됐다.

Rekt Capital을 비롯한 일부 기술 분석가들은 보다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이 11만 4,300달러(약 1억 5,894만 원) 위에서 일간 종가를 기록한 점과, 21주 지수이동평균선(EMA) 위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상승 신호로 해석했다. 또한,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 차트의 10만 9,700~11만 1,310달러(약 1억 5,219만~1억 5,695만 원) 구간의 갭이 메워졌으며, 현재는 11만 5,690~11만 6,865달러(약 1억 6,272만~1억 6,602만 원) 사이에 새로운 갭이 발생한 상태다.

비트코인은 현재 24시간 기준 3% 상승했지만, 불과 열흘 전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2만 6,000달러(약 1억 7,577만 원) 대비 여전히 8.6%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 일주일간 약 7% 넘게 가치가 하락하며 변동성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일일 거래량은 910억 달러(약 126조 4,900억 원)를 넘기며 회복 기대감과 매도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는 혼조세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