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 이더리움 303만 개 확보…전체 공급량 2.5% 돌파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 최대 보유 업체로 알려진 비트마인 이머전(BitMine Immersion)이 최근 대규모 매입에 나서며, 보유량이 303만 개를 넘어섰다. 이는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로, 비트마인이 재차 강조해온 ‘5% 보유 전략’ 실현의 정중앙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10월 13일 기준, 비트마인의 전체 가상자산 및 현금 보유액은 129억 달러(약 17조 9,310억 원)에 달하며, 이 중 대부분이 이더리움이다. 구체적으로는 3,032,188개의 이더리움을 보유 중이며, 단가 기준은 1ETH당 4,154달러(약 577만 원)로 평가됐다. 여기에 192개의 비트코인(BTC)과 함께,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에잇코홀딩스(NASDAQ: ORBS) 지분 1억 3,500만 달러(약 1,877억 원) 규모도 포함돼 있다.

비트마인의 이 같은 공격적인 매수는 최근 발생한 시장 급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펀드스트랫의 공동 창립자이자 비트마인 회장직을 맡고 있는 톰 리(Tom Lee)는 “최근 며칠간 레버리지 청산으로 대거 매물이 쏟아졌고, 이는 자산 가격이 실질 가치보다 낮게 거래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동성이 커질수록 트레이더에게는 위협이지만, 투자자에게는 희소한 매수 기회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5일간 202,037개의 이더리움을 추가 매입했으며, 이 매수 규모만 해도 8억 3,400만 달러(약 11조 5,926억 원)에 달한다. 트위터 분석업체 아크햄(Arkham)은 “비트마인은 이더리움 공급량의 절반 목표치 이상을 확보한 상황이며, 현재 보유 중인 이더리움의 평가액은 125억 2,000만 달러(약 17조 3,628억 원)”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비트마인 주가(NYSE: BMNR)도 상승했다. 10월 14일 정규장에서는 8% 넘게 상승하며 56.85달러(약 7만 9,027원)를 기록했고,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조정을 받았다. 주가는 이더리움을 본격적으로 축적하기 시작한 6월 말 이후 총 1,200% 이상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급락의 배경에는 트레이더들에 의한 대규모 공매도와 미국 대통령의 주요 발표 직전의 타이밍이 맞물린 것이 지적되고 있다. 시장이 출렁이자 160만 명 이상의 투자자 계좌가 강제 청산되며 기록적인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마인 외에도 이더리움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샤프링크게이밍(SharpLink Gaming)은 ETH 838,727개를 보유 중이며, 이는 약 35억 4,000만 달러(약 4조 9,266억 원) 상당이다. 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전략지(Strategy)는 최근 비트코인 220개를 2,700만 달러(약 375억 원)에 추가 매입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큰 폭의 등락을 거친 뒤 다시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10월 14일 한때 4,285달러(약 595만 원)까지 반등했으나, 현재는 4,100달러(약 569만 원) 부근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올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내 1만 달러대 돌파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편, 부탄은 국가 디지털 신원 시스템을 이더리움 기반으로 구축하며, 이더리움의 기술성과 채택 범위의 상징적인 진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