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년 수익률, 금보다 21,000% 앞섰다…피터 시프 조언 '무책임' 비판

| 손정환 기자

금에 비해 비트코인(BTC)이 지난 10여 년간 확연한 우위를 점한 가운데, 암호화폐 지지자 피터 맥코맥(Peter McCormack)이 금본위주의 유명 투자자 피터 시프(Peter Schiff)의 견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2013년 이후 금과 비트코인의 누적 수익률 비교를 통해 그는 시프의 조언이 “결코 좋은 금융 조언은 아니다”라고 일갈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맥코맥은 SNS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2013년 시프가 “비트코인은 튤립 투기 버블 2.0이자 아무 쓸모 없는 화폐”라고 발언한 과거를 지적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비트코인의 가격은 2만5280% 급등했지만, 금은 같은 기간 203.8% 상승에 그쳤고, 실질 인플레이션 조정 수익률은 불과 118%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000달러(약 139만 원) 미만이었으나, 현재는 11만2,057달러(약 1억 5,586만 원)로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수익률 격차는 투자 전략에 따라 엄청난 자산 격차를 낳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동일 기간 금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 때 실질 수익률이 뚜렷이 떨어지는 자산이라는 분석이다.

맥코맥은 “지난 10년간 비트코인을 폄하하며 사람들이 큰 수익을 놓치게 만든 시프의 조언은 투자자에게 매우 무책임한 것”이라며, “그의 말대로 따랐다면 평생의 기회를 소홀히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비트코인(BTC)이 장기적으로는 금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적 시장 변동성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14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2.9% 하락하며 11만2,057달러(약 1억 5,586만 원)를 기록했고, 거래량은 762억 달러(약 105조 8,180억 원)로 18.8% 감소했다. 이는 최근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한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 주요 인사와 기업들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예컨대,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최근 48시간 내에 비트코인 220개를 추가 매입하며, 여전히 시장 회복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피터 시프는 이를 비롯한 암호화폐 전반에 대해 반복적으로 회의적 시각을 보여왔지만, 이번 사례는 비트코인이 금을 넘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논란의 중심에 선 ‘피터 대 피터’ 논쟁은 결국 장기적 성과가 어떤 자산이 진정한 가치를 지니는지를 증명한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