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디지털 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대규모 암호화폐 매도 정황을 보이며 시장에 긴장감을 더했다. 온체인 분석 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은 10월 14일(현지시간), 그레이스케일이 보유 중인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를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에 입금한 사실을 포착했다. 이번 이동한 자산 규모는 총 3억 5,800만 달러(약 4,980억 원) 상당에 달한다.
구체적으로는 비트코인 1,856개, 이더리움 2만 9,718개, 그리고 솔라나 1만 516개가 이동됐는데, 이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와 이더리움 트러스트(ETHE), 디지털 대형주 펀드에서 한꺼번에 출금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이러한 중앙화 거래소로의 대규모 입금은 매도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겪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승장 종료 신호'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다량 보유한 대표 기관투자자인 그레이스케일의 매도세는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해당 자산 이동 이후 비트코인은 -2.13%, 이더리움은 -1.70%, 솔라나는 -0.13%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그레이스케일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나 파생상품 전략의 일환으로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매도 시점이 시장 약세와 겹쳤다는 점에서 과도한 낙폭 방지를 위한 손실 회피 전략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관투자자의 철수 조짐은 그레이스케일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들어 다른 대형 보유자들 역시 자산을 중앙화 거래소로 이동시키는 정황이 포착되며, 암호화폐 시장의 추가 하락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2,607달러(약 1억 5,644만 원), 이더리움은 4,117달러(약 573만 원), 솔라나는 203달러(약 28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대형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이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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