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락에 암호화폐 시장 ‘추가 하락’ 경고…트럼프 발언도 변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주요 암호화폐가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거래량 부족과 기술적 지표 악화가 맞물리면서 반등 신호마저 차단되며,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주요 저항선 돌파에 실패하고 급락하면서 시장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11만 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를 상회하는 돌파 흐름을 만들었지만, 이는 곧바로 강한 반락으로 이어지며 11만 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대까지 급락했다. 특히 50일 이동평균선 저항에서 강하게 반려되며 단기 상승 모멘텀도 붕괴됐다. 기술적 관점에서 이는 지속적인 상승세가 종료되고 주요 지지선인 20일·50일선 아래로 가격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세 전환에 대한 경고 신호로 분석된다.

이더리움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반등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4,000달러(약 5,560만 원) 선이 붕괴되며 3,980달러(약 5,532만 원)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주요 기술 지표들이 모두 하락 반전을 시사하고 있으며, 200일 이동평균선인 3,540달러(약 4,921만 원) 근처에서 마지막 지지를 시험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구간마저 이탈할 경우 3,300~3,400달러(약 4,587만~4,726만 원)대의 역사적 매물대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RSI(상대강도지수)가 43선까지 하락하며 과매도권에 근접하고 있어 단기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반면, 리플(XRP)은 이번 하락장 속에서도 단기 회복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XRP 가격은 한때 2.40달러(약 3,336만 원)까지 하락했으나, 과거 패턴 상 급락 이후의 반등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특히 200일 이동평균선인 2.70달러(약 3,753만 원)를 상회하는 흐름이 확인되면 재차 3달러(약 4,170만 원) 회복세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적으로는 암호화폐 시장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 국면을 진입했으며, 매수세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주요 지지선마저 무너지는 연쇄 하락 가능성을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초반대 지지선이 무너진다면 추가 공포심리로 인해 강한 투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발언,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중국발 규제 리스크 등 외부 변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는 기술적 반등보다는 더 큰 흐름에서 자금을 유입시킬 수 있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물타기보다는 관망하며 거래량 회복 시점을 기다리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