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RLUSD가 최초로 대규모 시장 충격을 견뎌내며 주요 암호화폐 순위 100위권 안에 안착했다. 이번 기록은 RLUSD가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후 처음 맞이한 실질적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로, 극심한 시장 불안 속에서도 미화 1달러(약 1,390원) 고정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10월 10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약 190억 달러(약 26조 4,100억 원)가 청산되며 역대 최대 규모의 레버리지 청산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FTX 사태 당시보다도 더 큰 청산 물량이며, 이 여파로 일부 스테이블코인들은 일시적으로 1달러 고정 가치를 잃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예컨대 이더리움 기반 합성달러인 에테나(USDe)는 바이낸스에서 한때 0.65달러(약 904원)까지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RLUSD는 이 같은 시장 충격 속에서도 1달러 페깅을 유지한 유일한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로 기록됐다. 해당 성과는 RLUSD가 단기간 내 신뢰와 실사용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로 이어지며, 가격 변동성 억제 메커니즘과 유동성 공급 시스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RLUSD는 현재 암호화폐 시가총액 기준 82위에 올라 있으며, 시총은 8억 4,086만 달러(약 1조 1,690억 원)로 디파이 대표 토큰인 커브다오(CRV)를 넘어섰다. 과거에도 잠시 100위권 진입을 경험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훨씬 더 안정적인 순위 진입으로 전환된 모습이다.
리플은 최근 바레인 핀테크 기관 핀테크 베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중동 금융기관에 RLUSD 및 관련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RLUSD의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확장 가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현지 기관 대상 활용 시나리오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 성과는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이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시장 수요에 기반한 핵심 금융 인프라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암호화폐 업계 일각에선 RLUSD가 향후 기관간 결제 및 디지털 수익 유통의 실질 매개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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