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전 CEO 창펑 자오(Changpeng Zhao, CZ)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리플이 공격받았던 시기에도 바이낸스가 XRP(리플) 토큰을 상장 폐지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CZ는 개인 SNS를 통해 당시 바이낸스가 시가총액 1,000억 달러(약 139조 원)를 넘는 자산을 상시 상장 대상으로 간주했으며, XRP도 여기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력한 프로젝트일수록 상장을 위해 돈을 낼 필요가 없으며, 진정한 가치는 시장에서 증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최근 업계 내 상장 관련 불만을 제기한 일부 창업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의 촉발점은 리미트리스 랩스(Limitless Labs) CEO CJ 헤더링턴(CJ Hetherington)의 폭로였다. 그는 바이낸스가 특정 프로젝트에 대해 알파 상장이라는 조기 거래 기회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총 공급량의 5%에 해당하는 토큰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중 4%는 사용자 대상 에어드롭 형식으로, 1%는 마케팅 용도로 바이낸스에 제공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보안 예치금 명목으로 25만 달러(약 3억 4,750만 원), 추가로 BNB 기반으로 200만 달러(약 27억 8,000만 원)까지 요구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Z는 "상장 수수료는 위험도가 높은 일부 프로젝트에만 적용되는 것"이며, 신뢰할 만한 프로젝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공동 창업자 허 이(He Yi)는 예치금이 전액 환불 가능한 조건임을 강조하며 과도한 요구라는 비판을 일축했다.
반면 헤더링턴은 바이낸스 대신 코인베이스의 레이어2 블록체인 '베이스(Base)'에서 개발하는 것이 더 이치에 맞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베이스를 주도하는 제시 폴락(Jesse Pollak) 역시 "토큰 상장에는 비용이 들어서는 안 된다"며 바이낸스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CZ는 이러한 비판을 '패배자 정신'이라며 반격했다. 그는 "나는 그가 누군지도 몰랐다"며 "관심을 끌려고 거짓 이미지를 만든 것 같다"고도 언급했다. 그의 SNS에는 "블록 대신 뮤트(Mute)를 선택하겠다. 무시는 최고의 거절 방식이다"라는 이모티콘이 섞인 글도 올라왔다.
이번 논란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프로젝트 간의 견제 및 이해 충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사례로, XRP 상장 지속 여부와 거래소의 상장 정책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시장에 던지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