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커뮤니티 내전? 내부 업그레이드 논쟁에 보안 우려 확산

| 서도윤 기자

비트코인(BTC) 커뮤니티가 최근 내부 논쟁에 휘말리면서,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이 앞다퉈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JAN3 최고경영자(CEO) 삼손 모우(Samson Mow)는 “가장 효과적인 비트코인 공격은 공격으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라고 말하며, 번역되지 않은 위험이 비트코인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중심에는 비트코인 코어 v30 업그레이드와 '노츠(Knots)' 소프트웨어 구현을 둘러싼 격론이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개발자 그룹 내에서는 스팸 필터 및 OP_RETURN 제한 해제를 포함한 업데이트 제안이 제출됐다. 이에 대해 일부 인사는 비트코인의 검열 저항성과 보안성에 취약점을 유도하는 움직임일 수 있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대표적 비트코인 개발자인 루크 대시주르(Luke Dashjr)는 노츠 구현이 공격을 방어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고, 반대 측은 해당 변화가 아동 성착취물 유포 등 악용 가능성을 키울 것으로 우려한다.

삼손 모우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커뮤니티 내 논쟁은 자칫 비트코인의 기본 원칙을 흐트러뜨리고 신뢰를 갉아먹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명백한 해킹이나 정부의 규제처럼 눈에 보이는 공격은 오히려 쉽게 방어 수단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커뮤니티 내부에서 벌어지는 위장된 논의야말로 장기적으론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같은 경고는 단순한 기우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한 유저는 “엄청난 변화를 사소한 설정 변경으로 둔갑시키는 것이 시스템 파괴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우려 목소리를 억누르는 분위기가 오히려 커뮤니티의 해악이 될 수 있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비트코인의 시장 성과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BTC는 개당 11만 888.48달러(약 1억 5,164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 1.92% 하락했다. 일일 고점이었던 11만 3,154.63달러(약 1억 5,744만 원)에서 하락한 가운데, 대규모 보유자의 이탈이 매도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량 또한 전일 대비 20.97% 감소한 687억 달러(약 95조 4,930억 원)로 축소됐다.

비트코인은 현재 연초 대비 수익률 18.45%를 기록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대로라면 역대 네 번째로 성적이 저조한 해로 기록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내부 분열과 기술적 논란이 지속될 경우, 비트코인의 회복에는 더 많은 에너지와 공감대 형성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