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 거래소서 2630억 개 유출…저점 매집 신호 강화되나

| 손정환 기자

시바이누(SHIB) 온체인 데이터에서 거래소 유출량 급증이라는 이례적인 움직임이 포착됐다. 최근 24시간 동안 약 2630억 SHIB이 거래소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되며, 오랜 매도 압력 속 다시 투자자 심리의 전환이 감지됐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거래소에서 자산을 인출하는 행위는 단기 매도 압력이 줄고, 장기 보유를 뜻하는 '콜드월렛 보관'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2630억 SHIB 유출과 함께 거래소 순유입(Netflow)은 -2920억 SHIB를 기록했으며, 전체 거래소 준비금도 0.35% 감소했다. 현재 중앙화 거래소에 남은 보유 SHIB는 대략 82조6600억 개다. 같은 시기, 네트워크 상의 활성 지갑 수는 약 1% 증가해, 보유자의 체인 활동도 서서히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일부 회복 조짐이 보였다. 최근 SHIB는 0.0000115달러(약 0.0159원) 지지선이 붕괴되며, 0.0000095달러(약 0.0132원) 근방까지 떨어졌으나 이내 0.0000104~0.0000105달러(약 0.0145~0.0146원) 사이로 반등했다. 대규모 물량 인출이 이 시점에서 집중됐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이를 고래의 저점 매집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기술적 관점에서 시바이누는 여전히 하락 쐐기형 패턴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0일 이동평균선이 현재 머리 위 저항선으로 작용 중이며, 가격이 0.0000122~0.0000133달러(약 0.0169~0.0185원) 구간까지 복귀하지 않는 이상, 전반적인 하락 추세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현재 물량 이탈 흐름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시장 심리 면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지난 10월 초의 패닉 매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본격적인 저점 매집 신호일 수 있다. 실제로 당시에는 수천억 SHIB이 거래소로 이동하며 투매가 이어졌고, 현재는 반대로 자산을 인출하는 흐름이 주류를 이룬다. 이는 투자자들이 점차 안정화 혹은 회복 시나리오에 대비하여 대비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다만 낙관론엔 신중함이 필요하다. 10월 초 매도 당시 대비 거래량은 낮은 수준이고, RSI(상대 강도 지수) 역시 여전히 중립에서 과매도 국면 사이에 머물러 있어 확실한 반등보다는 횡보 구간의 조정 가능성이 더 높다는 판단도 있다.

요컨대, 2630억 개 SHIB의 거래소 이탈은 시장 공급 축소 움직임의 첫 신호일 수 있다. 이 흐름이 지속되고 가격이 0.0000115달러 이상을 회복한다면, 시바이누는 다시 상승 추세로 전환할 여지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