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검색은 역대 최저… 시총 5,560조 돌파에도 대중 관심 '잠잠'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약 5,560조 원(4조 달러)을 돌파하며 2025년 들어 빠르게 확장되고 있음에도, ‘비트코인 구매(buy Bitcoin)’에 대한 검색 수치는 여전히 수년간의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음에도 대중적 관심은 따라오지 못하는 이 아이러니 속에서, 전문가들은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의 대중 채택은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여론조사 플랫폼 칼시(Kalshi)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검색량 추세만 봐서는 이번 강세장은 시작도 안 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며 논쟁에 불을 붙였다. 실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2025년 10월의 ‘비트코인 구매’ 검색 관심도는 미국 기준 고작 11 수준으로, 2017년 12월의 역대 최고치(100)나 2021년 2월 강세장에서의 45에 크게 못 미친다.

이처럼 낮은 검색량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파이낸스 콘텐츠 전문 계정 코베이지레터(Kobeissi Letter)는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약 5,560조 원(4조 달러)을 넘긴 지금도, 투자자 75%는 암호화폐를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채택 단계는 아직 초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검색 트렌드만으론 진짜 채택 속도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반론을 제기한다. 한 사용자는 ChatGPT가 하루 25억 건의 프롬프트를 처리한다는 점을 들어, 이 중 0.05%만 암호화폐 관련이라 해도 125만 건의 비트코인 질문이 쏟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통적 검색 지표로는 포착되지 않는 흐름이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지지자인 ‘BitcoinVoter’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구글을 통하지 않고 비트코인을 구입할 줄 안다”는 현실을 언급했다. 반면 시장 데이터 분석 계정 ‘StockStormX’는 검색량은 늘 뒤늦게 반응하는 지표(lagging indicator)라고 설명하며, 소매 투자자들의 광풍이 밀어닥칠 때 실제로 검색량이 폭증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장 분위기는 뜨겁지만, 비트코인 가격 흐름은 다소 조심스러운 양상이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현재 약 1억 5,436만 원(111,053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24시간 동안 1.2% 하락했다. 지난 10월 10일 발생한 대규모 청산 사태로 약 2조 6,410억 원(190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소멸되었고,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약 1억 7,514만 원(126,000달러)에서 약 1억 4,039만 원(101,000달러)선까지 급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7월 중순 이후 약 1억 5,012만 원(108,000달러) 이상 가격대를 꾸준히 방어하며, 시장 복원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은 총 시가총액 기준 약 5,379조 원(3.87조 달러)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이며, 비트코인 점유율은 57.3%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결국 시장은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대중의 행동 양상은 변화하고 있으며 여전히 채택 초기 국면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분석이다. 검색 트렌드만으로는 전체 시장의 온도계를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