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옵션 계약 약 4만 4,000건, 명목 가치로 약 48억 달러(약 6조 6,72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만기가 10월 17일 도래한다. 이번 만기는 지난주보다 소폭 확대된 규모지만, 시장 전체가 조정 국면에 머무르고 있어 단기적인 현물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옵션 시장의 최대 고통지점(Max Pain)은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로 나타났으며, 풋/콜 비율은 0.83으로 강세 포지션이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공매도 세력이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 그리고 9만 5,000달러(약 1억 3,205만 원) 등을 주요 타깃으로 삼으며 하방 압력은 여전하다. 옵션 거래소 더리빗(Deribit)에 따르면, 특정 가격대에서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22억 달러(약 3조 590억 원)에 달하며, 전체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 총액은 약 610억 달러(약 84조 8,900억 원)로,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시장이 단기적으로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매도 옵션(풋 옵션)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분석업체 그릭스라이브(Greeks Live)는 이번 주 및 이번 달 만료되는 옵션 중 약 11억 5,000만 달러(약 1조 5,985억 원), 전체 거래량의 28%가 가벼운 아웃옵션(OTM)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단기 하락을 염두에 두고 방어적 전략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신중한 약세장이며 일부는 저점 지지선에서 반등 가능성도 점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외에도 오늘 이더리움(ETH) 옵션 계약 약 25만 1,000건이 만료되며, 명목 가치는 9억 8,500만 달러(약 1조 3,686억 원)에 달한다. 이더리움의 최대 고통지점은 4,100달러(약 569만 원), 풋/콜 비율은 0.81로 비트코인과 유사한 구도를 보이고 있다. 전체 ETH 옵션 미결제Open Interest도 약 154억 달러(약 21조 4,060억 원)로 집계됐다.
이로써 금요일 하루 동안 만기가 도래하는 암호화폐 옵션 계약 전체의 명목 규모는 약 57억 달러(약 7조 9,330억 원)에 이른다. 이 같은 거대 만기가 시장에 주는 압박이 당장 현실화되지는 않더라도, 투자 심리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현물 시장은 이미 하락 압력을 체감하고 있다. 전일 대비 시총은 2.7% 하락한 3조 7,700억 달러(약 523조 3,000억 원)를 기록하며, 10월 7일 고점 대비 14%가량 떨어진 상태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회담 이후 갑작스러운 매도세에 직면해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 선까지 하락했으며, 이더리움은 4,000달러(약 556만 원)선을 지키지 못하고 3,900달러(약 542만 원)까지 밀려났다. BNB,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수이(SUI), 아발란체(AVAX) 등 주요 알트코인도 대부분 빨간불을 피하지 못했다.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옵션 만기가 단기 변동성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포지션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장기적으로는 미 연준의 긴축 종료와 금리 인하 기대가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당분간은 보수적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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