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헤이즈 "비트코인(BTC) 할인 중…25만 달러 상승 가능성"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이 7월 이후 최저점인 10만 3,853달러(약 1억 4,429만 원)까지 급락한 가운데, 암호화폐 전문 투자자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비트코인이 할인 중”이라며 매수 신호를 보냈다. 그는 미국 지역 은행 위기에 따른 또 다른 구제금융 가능성을 언급하며, 달러 가치 약세가 비트코인 강세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 지역 은행인 자이언스(Zions)와 웨스턴얼라이언스(Western Alliance)의 주가가 부실 대출 우려로 폭락하면서,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헤이즈는 이 상황이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Signature Bank), 그리고 퍼스트리퍼블릭은행(First Republic Bank)이 잇따라 붕괴했던 당시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당시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 예금보험공사(FDIC)는 보험 한도를 초과한 예금까지 전액 보장하며 위기 진화에 나섰다.

헤이즈는 이와 비슷한 사태가 재현된다면 미국 달러 약세가 심화될 수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BTC) 상승장에 불을 지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25만 달러(약 3억 4,750만 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초강세 시나리오를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이달 안에 25만 달러를 돌파할 확률을 고작 3%로 보고 있다. 대신 5만 달러(약 6,950만 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투자자 심리는 극과 극을 오가고 있다. 헤이즈의 과감한 매수 의견이 시장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 혹은 지역 은행 위기의 불씨가 더 큰 투매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거시경제 불안과 규제 환경 속에서 비트코인이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는 주목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