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하락에도 투매 아냐…“건강한 조정, 반등 기회” 전문가 진단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최근 하락세로 전환되며 10만 5,000달러(약 1억 4,595만 원) 선 밑으로 밀려났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공포에 의한 '투매(capitulation)'가 아닌 건강한 조정과 재정비 국면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2025년 시장은 2020년이나 2021년과는 구조적으로 다른 회복력을 갖췄다는 진단도 나온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번 조정과 과거의 큰 차이는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에서 드러난다. 이전 조정 국면에서는 대규모 매도가 이어지며 거래소 예치량이 급증한 반면, 현재는 여전히 10년래 최저 수준의 잔고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시장에 유통 가능한 비트코인이 부족하다는 뜻이며, 긴 폭락세를 유도하기보다는 빠른 반등 여건을 조성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장기 보유자들의 움직임도 낙관적 전망에 힘을 싣는다. 비트코인 장기보유자 이익 실현 비율(LTH-SOPR)은 현재 1에 근접한 중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규모 손절매 없이 선택적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움직임이며, 전형적인 투매 단계와는 결이 다르다. 실제로 장기 보유자는 시장 충격에도 자산을 유지하거나 더 매집하는 경향을 보여왔으며, 이는 2020년 3월과 2021년 5월, 2023년 8월 등에서 반복된 패턴이다. 해당 시기마다 과도한 레버리지를 거둬낸 후 기관 투자자와 고래들이 빠르게 매수에 나섰던 전례가 있다.

스위스블록(Swissblock) 또한 최근 하락세가 투매라기보다는 누적 매수 이후 일부 이익실현에 따른 자연스러운 가격 조정 과정이라 보았다. 거래소에서의 순 유출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그 강도는 비록 줄었지만 시장 전반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주말 동안 급격한 레버리지 청산 여파가 가격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로 인한 구조적 충격은 제한적"이라며 현재의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 진단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의 회복력 강화와 함께, 이번 하락은 공포보다는 재정비를 위한 숨 고르기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공황이 아닌 재편성, 이번 비트코인 하락은 건강한 조정”이라는 시장 분석은 향후 반등과 중장기 상승 가능성을 예고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