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와 연관된 패밀리오피스 멜스트롬(Maelstrom)이 암호화폐 기업 인수를 위한 사모펀드 조성에 나섰다. 총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 규모를 목표로 하는 이 펀드는, 시장 침체 이후 위축된 암호화폐 산업에 다시 사모투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멜스트롬은 이 자금을 활용해 총 여섯 곳의 암호화폐 기업을 인수할 계획이며, 기업당 4,000만~7,500만 달러(약 556억~1,043억 원)까지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펀드 조성 완료 시점은 2026년 9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대상 기업은 거래 인프라 및 분석 플랫폼 등 실질적인 수익 기반을 가진 기업들로 좁혀지고 있다.
멜스트롬의 공동 창업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악샤트 바이디야(Akshat Vaidya)는 “투자자들은 높은 현금 흐름과 성장성을 지닌 암호화폐 분야에 노출되길 원하지만, 자체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펀드 운영은 바이디야와 함께 아서 헤이즈 및 새로 합류한 파트너 애덤 슐레겔(Adam Schlegel)이 공동으로 맡는다.
헤이즈는 미 은행비밀보호법(BSA)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4인의 비트멕스 경영진 중 한 명으로,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사면을 받았다. 그는 2020년 법적 문제로 비트멕스 CEO직에서 물러난 이후 한동안 업계에서 자취를 감췄으나, 사면 이후 다시금 시장 전망과 분석을 내놓으며 존재감을 되살리는 중이다.
이번 멜스트롬의 움직임은, 2022년 FTX 붕괴 이후 눈에 띄게 위축됐던 사모자금이 다시 암호화폐 기업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실적 기반 기업 위주 투자를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향후 이와 유사한 사모펀드의 등장을 유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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