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이번 주에만 14억 원(약 1조 6,958억 원) 이상이 빠져나간 가운데, 일부 증권사는 여전히 해당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지 시각 14일 금요일, 미국 내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총 3,666만 달러(약 5,094억 원) 규모의 자금이 이탈했다. 이는 한 주간의 하락세를 마무리하는 수치로, 비트코인 가격 약세와 함께 기관 투자가들의 매도세로 해석된다.
이 중 가장 큰 자금 유출은 블랙록($BLK)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 상품에서 발생했다. 해당 ETF는 이날 하루에만 2,686만 달러(약 3,737억 원)가 줄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식은 모습을 보였다. 피델리티의 ETF에서도 672만 달러(약 934억 원)가 빠졌고,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서는 250만 달러(약 348억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발키리 ETF도 소폭의 자금 이탈이 있었으며, 나머지 상품들은 변동 없이 마감했다.
한편 이번 주 ETF 시장 전반에서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속적인 매도세가 이어졌으며, 결과적으로 5거래일 동안 12억 2,000만 달러(약 1조 6,958억 원) 이상의 순유출이 기록됐다.
이러한 자금 이탈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맞물려 발생했다. 비트코인은 한 주 만에 1만 달러(약 1,390만 원) 넘게 급락하며, 주초 11만 5,000달러(약 1억 6,024만 원) 선에서 금요일 기준 10만 4,000달러(약 1억 4,456만 원) 미만까지 떨어지며 약 네 달 만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거시 환경과 규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운용사들은 장기적으로도 ETF 상품군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대형 증권사 찰스 슈왑은 "최근 고점 대비 조정 구간에서도 ETF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장기 자산으로 포지셔닝함에 따라, 단기 조정 속에서도 ETF 생태계는 점차 자리잡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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