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시프 경고 "비트코인·이더리움, 진짜 암호화폐 겨울은 이제 시작"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혹독한 결말이 다가오고 있다고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경고했다. 대표적인 금 투자자이자 비트코인 회의론자인 그는 최근 SNS를 통해 향후 발생할 충격파가 지금까지의 '크립토 겨울'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과 은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은 전면적인 붕괴를 맞이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프는 “곧 도래할 손실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심각한 시장 쇠퇴를 예고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동반 폭락할 경우, 알트코인 전반에 '연쇄 붕괴'가 일어나며 파산, 채무 불이행, 구조조정이 줄지어 이어질 것이라 경고했다. 그는 이번 하락장을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암호화폐 산업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규정했다.

이미 비트코인은 8월 고점 대비 금에 대해 30% 이상 가치가 하락한 상태다. 시프는 이를 단순한 변동성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구조적 약점을 드러낸 징후이며, 암호화폐 붕괴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특히,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대중화의 상징이라며 자축하는 상황을 조롱하며, 그보다 “비트코인은 아무도 접근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반대 메시지가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최근 금은 온스당 6,000달러(약 8,340만 원) 돌파 전망에 대한 기대감 속에 글로벌 시장에서 FOMO(놓칠까 두려움) 현상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반해 암호화폐는 주요 지표 전반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프는 “‘실물 자산’만이 진정한 가치를 갖고 있다”는 자신의 오랜 신념을 강화하며, "지금은 암호화폐가 아닌 금과 은을 사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피터 시프의 이 같은 예측은 단순한 강경론자의 발언을 넘어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하고 있는 만큼, 그의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거시 흐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암호화폐 시장의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그의 경고처럼 ‘진짜 겨울’은 이제부터 시작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