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BTC 급락 후 10만 7,000달러 안착…알트코인 시장 '패닉셀'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지난 금요일 급락 후 다소 회복세를 보이며 10만 7,000달러(약 1억 4,873만 원) 수준에서 안정됐다. 반면 시장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하락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을 비롯해 에이스터(ASTER), 하이프(HYPE) 등 일부 중소형 종목들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번 시장 조정은 지난주 비트코인이 12만 2,000달러에서 10만 1,000달러(약 1억 4,039만 원)까지 빠르게 하락하면서 본격화됐다. 특히 바이낸스를 비롯한 주요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이 세 달 만의 최저점을 갱신하며 시장 분위기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주 초반에는 반등 흐름도 있었지만, 11만 6,000달러에서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재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시경제적인 요인도 변동성을 자극했다. 지난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 철회를 시사한 발언을 하자, 비트코인이 곧바로 반등하며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선을 회복했고 소폭 추가 상승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반등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57.3%까지 축소됐고, 전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2조 1,300억 달러(약 2천 9조 6천 700억 원)로 하락했다.

알트코인 시장은 비트코인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이더리움(ETH)은 3,900달러(약 541만 원) 이하로 다시 내려앉았고, 바이낸스코인(BNB)은 1,100달러(약 153만 원) 지지선을 잃었다. 트론(TRX), 도지코인(DOGE), 에이다(ADA), 체인링크(LINK), 비트코인캐시(BCH), 수이(SUI), 아발란체(AVAX), 헤데라(HBAR) 등 대부분의 주요 알트코인들도 줄줄이 하락했고, 에이스터(ASTER)는 24시간 기준 -5%, 하이프(HYPE)는 -5.3%, 코아이(COAI)는 -17%의 낙폭을 기록하며 매도세가 강하게 몰렸다.

일부 종목은 예외적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에테나(ENA)는 12.5%, 타오(TAO)는 8% 상승하며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갔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종목별 수익률 차는 현재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갖추지 못한 채 혼조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다시 3조 7,000억 달러(약 5천 1조 4천 300억 원)를 넘어서긴 했지만, 단 일주일 만에 5000억 달러(약 695조 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러한 급격한 자금 이탈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현 시점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향후 시장 반전 가능성은 미국 및 중국 간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여부, 추가적인 통화 정책의 변화, 비트코인의 기술적 반등 요건 충족 여부 등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완전한 반등이라고 보기엔 이르다고 평가하며, 단기적 조정장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