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하루 만에 비트코인($BTC) 보유량 64% 급증…시장 불확실성 속 '국가 전략' 주목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 시장이 최근 대규모 기관 매도 압박 속에서도 미국 정부의 예기치 못한 매수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했다. 미 법무부가 불법 스캠 및 채굴 혐의를 받는 프린스 그룹으로부터 비트코인 12만 7,000개(약 2조 2,177억 원)를 압수하며, 하루 새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64% 급증한 것이다. 이는 미국 전체 금 보유량의 3.5%에 달하는 수준으로, 해당 발표는 시장 불확실성과 겹치며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ETF에서 유출된 12억 3,000만 달러(약 1조 7,097억 원)의 자금이 단기 투자자들에게 매도 압력을 가중시켰다. 일간 기준으로는 하락세가 완화되고 있으나, 핵심 지지선이 10만 1,000달러(약 1억 4,039만 원)로 밀려 있고, 심리적 마지노선인 9만 8,500달러(약 1억 3,707만 원)가 붕괴될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뒤따른다.

반면, 리플(XRP)은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장기 투자자 기반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산티멘트에 따르면, 1만 개 이상 XRP를 보유한 지갑 수는 31만 7,500개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이는 기관 및 고래 투자자들이 시장 저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로 해석된다.

이와 동시에 XRP 평균 실현 손익률(MVRV)이 -15.3%에 머무르며,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구간을 ‘극단적 저평가’ 영역으로 판단한다. 중단기적으로 가격은 2.20~2.25달러(약 3,058만~3,128만 원)에서 안정되고 있지만,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1.95달러(약 2,711만 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등을 위한 첫 저항선은 2.65달러(약 3,687만 원) 부근이다.

한편, 코인베이스에서 벌어진 소규모 해킹 사건도 눈길을 끌었다. 공식 고객지원 계정이 탈취돼 가짜 ‘$COINBASE’ 프리세일을 암시하는 게시물이 올라왔으나, 해커들이 실제로 탈취한 금액은 고작 33달러(약 4만 5,870원)에 불과했다. 기술적 보안은 유지되었지만, 브랜드 신뢰를 노린 사회공학적 공격이 여전히 위협 요소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시장 전반에선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도, 미국 정부의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 확대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국가 차원의 장기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솔라나(SOL)도 7억 5,000만 달러(약 1조 428억 원) 규모의 USDC가 새로 발행되며 ETF와 관련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기술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은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를 상단 저항으로, 이더리움(ETH)은 3,737달러(약 5,195만 원)를 기준으로 4,050달러(약 5,625만 원) 돌파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향후 한 주는 가격 반등 혹은 추가 조정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