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심리적 지지선 2달러 붕괴 임박…기술적 지표 '하락 경고'

| 손정환 기자

리플(XRP)이 2달러(약 2,780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보다 하락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 도구인 볼린저 밴드는 XRP 가격이 당분간 이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현재 XRP는 일봉과 주봉 차트에서 모두 볼린저 밴드 하단에 위치해 있다. 이 지표는 단순 이동 평균을 중심선으로 삼고 상하단의 변동성 폭을 반영해 생성되며, 가격이 중앙선을 상향 돌파하면 상승 모멘텀, 하단에서 움직이면 약세 흐름으로 해석된다. 이번 주 XRP는 2.12달러(약 2,947원)까지 밀리며 기술적으로 뚜렷한 반등 신호 없이 하단에 머무르고 있다. 기존의 중심선이었던 2.67달러(약 3,711원)는 이제는 도달하기 어려운 저항 수준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주간 차트 상의 주요 지지선은 1.95달러(약 2,711원)로, 해당 지점 아래로 하락하더라도 과매도 구간이라는 기준 조차 충족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XRP가 3.58달러(약 4,979원)였던 올여름과 비교하면, 가격이 빠르게 후퇴하고 있는 상황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2달러라는 가격대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 수준에는 다수의 스톱로스 주문이 설정돼 있어, 명확한 이탈 시 대규모 강제 청산과 매도 압력이 추가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가격대가 지난 7월 이후 매수자들의 ‘신뢰의 경계선’으로 간주돼 왔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이 선이 무너지면 단기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는 위험 구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경고다.

볼린저 밴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독자를 위해 덧붙이자면, 이 지표는 시장의 ‘온도계’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현재 두 개의 시간 프레임 모두 하단에서 움직이는 XRP의 모습은 강한 매수세의 부재를 암시한다. 결국 시장의 반전 여부는 매수자들이 중심선을 되찾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2달러라는 심리적 지점은 ‘지지선’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으로만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