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1년 만에 거래 수수료와 볼륨 면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기존 강자들을 앞지르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최근 1년간 수수료 수익이 1,600% 급등하며 하이퍼리퀴드는 블록체인 수익 구조 최상위에 올랐고,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Perpetual DEX)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랭크(CryptoRank)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2024년 10월 240만 달러(약 33억 3,600만 원)였던 수수료가 2025년 10월 기준 4,100만 달러(약 569억 9,000만 원)로 폭등했다. 이는 자체 HIP-3 제안서를 통한 무허가형 파생상품 확대와 전략적 수수료 인하가 거래량을 극대화한 결과다.
반면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수수료가 절반 이상 줄어 2,160만 달러(약 300억 2,000만 원)를 기록했고, 솔라나(SOL)도 3,400만 달러에서 6,600만 달러(약 91억 7,400만 원)로 34% 감소했다. 매매 대행 기반 밈코인 열풍이 식으며 이용자들이 더 빠르고 저렴한 대안으로 눈을 돌린 결과로 분석된다.
하이퍼리퀴드는 2025년 2분기 동안 6,480억 달러(약 901조 2,000억 원)의 거래량과 12개월 기준 1조 5,700억 달러(약 2경 1,823조 원)의 누적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 기간 수익은 3억 달러(약 4,170억 원)를 넘겼으며, 파생 DEX 시장 점유율은 60%를 상회해 2위와 무려 10배 차이를 보였다. BNB체인, 베이스 등도 상승세를 탔지만 하이퍼리퀴드의 기세에는 못 미쳤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지난해 말 진행된 HYPE 토큰 에어드롭과 공정한 보상 포인트 시스템이 핵심이다. 유명 트레이더 제임스 윈(James Wynn)의 참여와 더불어, HYPE의 토큰 소각 프로그램도 토큰 가격 방어에 도움을 줬다. 일부 전문가들은 하이퍼리퀴드가 솔라나의 주요 고액 사용자를 흡수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 토큰 가격은 조정을 받고 있다. HYPE는 10월 초 45달러를 웃돌던 가격이 11일 이후 급락하며 17일까지 하락세를 그렸고, 현재는 34.2달러(약 4만 7,538원)로 마감되며 월간 기준 38.36%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약세 흐름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하이퍼리퀴드는 기존의 블록체인 경제 흐름을 흔들며 새롭게 부상했으나, 시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토큰 수급 균형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에도 퍼미션리스 파생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하이퍼리퀴드가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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