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의 가격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시세는 약 2.47달러(약 3,434원)로, 하루 동안 5% 상승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5% 하락한 상태다. 최근 들어선 주요 수요 구간에서 가격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분석가들은 향후 방향성에 대해 뚜렷한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EtherNasyonaL은 월봉 차트에서 과거 2018년 최고점 부근을 기점으로 형성된 수요 구간에 지지가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XRP가 해당 구간 하단을 여러 차례 테스트하고도 붕괴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을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흐름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이 구조가 ‘바닥 다지기’형 패턴으로 해석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더 큰 상승 여지도 제기됐다. 분석가 ChartNerd는 피보나치 확장선을 기반으로 6개월 봉 차트를 분석해 XRP의 가능 목표가를 제시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XRP는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요 저항선으로 5달러(약 6,950원), 8.59달러(약 1만 1,935원), 13.93달러(약 1만 9,357원), 최종적으로는 27.88달러(약 3만 8,677원)까지 제시됐다. 그는 현재 구조에 붕괴 조짐은 없으며, 지속적인 상승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투자 심리는 혼조세다. 분석가 Steph Is Crypto는 단기 보유자의 실현손익(NUPL) 지표가 -0.20까지 하락하며 1년 새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절대 매도하지 말아야 할 시점”이라며, 과거에도 이런 ‘항복 구간’은 시장 저점과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시장 유동성 또한 XRP 가격에 중요한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 분석가 Cryptoinsightuk에 따르면, 일봉 기준 주요 유동성 밀집 구간은 2.20~2.80달러대(약 3,058원~3,893원)에 위치해 있으며, 상단으로는 3.00~3.40달러(약 4,170원~4,726원) 사이에 유동성이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향후 추가 상승 시 테스트될 가능성이 높은 구간으로 간주된다.
한편, 리플 생태계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여전하다. CryptoPotato에 따르면, 1만 XRP 이상을 보유한 지갑이 사상 최고인 31만 7,500개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1년간 이어져온 꾸준한 상승세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일목균형표나 엘리어트 파동이론 상의 4파 조정 구조로 해석하며, 추가 상승을 위한 준비 단계로 본다.
XRP는 현재 기술적 지지선과 투자자 확신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유지 중이다. 향후 몇 주간의 움직임이 5달러 돌파냐, 아니면 2달러(약 2,780원) 하락이냐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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